트럼프 ‘생일 휴전’, 네타냐후가 재 뿌렸다…“빌어먹을 공격, 휴전 서명 몇 시간 지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번째 생일인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을 예고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탓에 일단 보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욕설을 섞어 분노하면서도 이란과의 종전 조건을 담은 MOU가 조만간 서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오늘 아침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우리가 이란과의 평화 합의에 매우 가까워진 특별한 날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80세 생일인 이날 이란과 종전 MOU가 체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MOU 체결이 임박한 것은 맞지만 체결 날짜는 미정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은 친(親) 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영공에 무인기 3기를 들여보냈다는 이유로 14일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은 위협에 맞서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그것(이스라엘)이 대응한 공격은 매우 작고 의미 없는 것이었다. 다친 사람도 없다”며 “이 중요한 절차(MOU 서명)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했다.
트럼프는 다만 MOU 자체가 무산된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레바논을 포함해 이 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합의에 매우 가까워져 있다”며 “모든 당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레바논 어디에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더는 있어선 안 된다. 헤즈볼라를 포함한 다른 어떤 당사자도 이스라엘을 더 공격해선 안 된다”며 “이것은 길고 아름다운 평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기회를) 날려버리지 말자”고 주문했다.
트럼프는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서명이 몇 시간 지연됐다. 원래는 지금이었는데 이제 몇 시간 후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그것은 매우 나쁘다. 믿을 수가 없다. 우리가 협정에 서명하기로 한 지 불과 한 시간 전이었다”며 “비비(네타냐후)는 왜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만 했나? 나는 정말 화가 났다. 그는 판단력이 전혀 없다”고 맹비난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MOU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지난 4월에 합의한 휴전의 60일 연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런 합의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MOU 서명 자체가 무산된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수개월에 걸쳐 고심 끝에 협상된 포괄적 합의가 무산될 조짐은 당장 보이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시기보다 늦어지기는 하겠지만 예정된 전자 서명은 여전히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가진 통제력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다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양국의 MOU는 여전히 전자 서명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을 보고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샘 올트먼 방한 연기 사법리스크 때문이었나
- 스페이스X 한 주도 못 받은 미래에셋… 투자자 “허위 광고”
- 원유 재고 슬슬 바닥… 하반기 진짜 ‘고유가 쇼크’ 온다?
- ‘조만장자 머스크’ 축배 든 날… 미국인들은 박탈감에 우울한 밤
- 2년 만에 만나는 최태원-노소영…핵심은 급등한 ‘SK 주식’ 분할 여부
- 청년 결혼식 간 한동훈, 구포시장 찾은 하정우…나란히 지역 행보
- 김무열 “‘참교육’ 통해 전하려던 말은 ‘괜찮아, 다시 해보자’”
- 유럽 순방 중인 李대통령에게 이탈리아 호텔이 건넨 깜짝 선물
- 北 ‘적대행위’ 반발에 靑 “평화공존 정책 일관 추진”
- 사퇴 예고 정몽규, 월드컵 첫승 뒤 남긴 한마디…“선수들 투지에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