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이라는데 '내 주식만 박살 아니었네'…8천피 '두 얼굴' 희비 갈렸다

황효원 2026. 6. 15.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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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1508개·신저가 1763개…5곳 중 1곳 신고가·신저가
신고가보다 신저가 종목 더 많았다…국내 증시 양극화·변동성↑
변동성 장세 속 반도체 주목…美FOMC·실적시즌

[한국경제TV 황효원 기자]


올해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며 역대급 급등세를 연출했지만 국내 증시 내부에서는 52주 신고가와 신저가 종목 수가 비슷하게 속출하는 등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상장사 5곳 중 1곳은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와 신저가를 모두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2875개 종목 가운데 올해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1508개로 집계됐다.

이중 코스피 상장사가 545개였고 나머지는 코스닥과 코넥스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스퀘어, 삼성전자우, 현대차,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HD현대중공업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9개 종목이 지난달 말 또는 이달 초를 기점으로 52주 신고가는 물론 역대 최고가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1763개로 더 많았고 이 중 530개가 코스피 종목이었다. 1172개는 코스닥 종목이었다.

특히 지수 급등락 속 변동성이 대화되면서 올해 52주 신고가와 신저가를 모두 경험한 '널뛰기' 종목은 전체의 20.4%인 587개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83개, 코스피 시장에서는 192개, 코넥스는 12개였다.

시총 1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중순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 기대감에 힘입어 시총 4위까지 뛰어올랐지만 이후 차익 실현 물량 등이 쏟아지자 하락했다.

6·3지방선거 서울시장 테마주였던 에스제이그룹도 2월 신고가를 기록한 뒤 선거가 끝나며 신저가까지 떨어졌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올 1월 중 52주 신저가였지만, 반도체 투심에 힘입어 넉 달 만인 지난달 중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에 영향 주고 있는 중동 사태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요소로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로 이번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고 이번이 첫 FOMC 회의 및 기자회견인 만큼 매파적인 기조보다는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6월 FOMC 결과가 오히려 분위기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락을 과열 해소 과정으로 해석하며, FOMC 이후 시장의 관심이 2분기 실적 시즌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발 (상승)추세가 훼손되지 않는 이상 실적주 중심의 압축적인 대응 유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주요 중앙은행이 갑작스러운 강력한 매파적 대응을 하지만 않는다면 시장 시선은 수출과 가격 상승이 증명 중인 2분기 호실적으로 무사히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수급 부담이 남아있지만 FOMC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장세가 재개될 수 있다"라며 "이달 말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단기 변동성은 우량 반도체주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황효원기자 wonii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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