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들엔 공통점이… 예배·이웃·삶의 회복 꿈꾼다”

박효진 2026. 6. 1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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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신목회열전] <121> 김형근 순복음금정교회 목사
김형근 순복음금정교회 목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빌딩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순절 성령 비전 캠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진현 포토그래퍼


부산 금정구는 금정산을 품고 있다. 금정산 산마루 바위 꼭대기에 자리한 ‘금샘’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해 질 녘이면 황금빛을 띠는 신비로운 우물로 유명하다. 마르지 않는 금샘이 목마른 이들을 축이듯 순복음금정교회(김형근 목사)는 금정산 자락에서 지역민의 삶과 영혼을 적시는 ‘영적 우물’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김형근(54) 목사를 만나 교회 비전과 목회 여정을 들었다.

성령의 치유… 인격적 만남

김 목사의 신앙적 뿌리는 구한말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증조할머니로부터 시작됐다. 4대째 이어진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지만 그 역시 처음부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아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다 친구의 전도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았다. 이날 예배에서 조용기 원로목사가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라”고 한 말을 듣고 기도하던 중 치유를 경험했다. 김 목사는 “이 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호주로 유학 가 브리즈번 그리피스 대학원에서 여가경영학을 공부하던 중 새벽기도를 하다 목회 소명을 받았다. 이후 현지 교회 목회자의 권유로 신학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처음엔 성경을 더 깊이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신학교에서 하나님께서 이 길이 내 길임을 확신하게 해주셨다”고 했다.

이후 김 목사는 호주 브리즈번의 크리스천 헤리티지 칼리지에서 목회학을 전공하고 한세대 목회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이어 시드니 신학연합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를, 맥쿼리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 후 귀국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영어예배 담당과 국제신학연구원 신학연구소장, 목회연구소장 및 교회성장연구소장 등으로 사역하며 한국교회 성장과 목회 방향을 연구했다.

교회성장연구소장 시절엔 5년간 전국을 돌며 목회자 750여명을 심층 인터뷰한 ‘미래 목회 성장 리포트’도 펴냈다. 이러한 현장 연구 끝에 그는 건강한 교회엔 반드시 이 세 가지 핵심 가치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예배’와 ‘이웃’ ‘삶’이 그것이다. “수백 명과 인터뷰하며 건강하게 부흥하는 교회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배를 최우선에 두고 이웃을 진심으로 섬기며 목회자와 성도가 일상 속에서 복음을 살아낸다는 점이었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와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김 목사는 ‘5P 목회 철학’을 정립했다. 그는 “하나님의 임재(Presence)를 가장 우선에 두고 제자 된 사람(People)을 세우며 성령의 권능(Power)을 의지해 하나님이 주신 목적(Purpose)을 따라 계획(Plan)하며 나아가는 게 건강한 교회의 방향”이라며 5P 목회 철학을 설명했다.

‘영적 우물’ 된 순복음금정교회

2019년 지금의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 김 목사는 말씀과 오순절 성령 운동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성도의 영적 성장을 위해 5P 목회 철학을 매년 한 가지 주제로 집중 조명하는 ‘5년 주기 사역’도 시행 중이다. 이를 위해 그는 조용기 원로목사가 시작한 ‘오순절 성령 비전 캠프’를 교회 주력 사역으로 삼고 성령 운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은 오순절 성령 비전 캠프에서 말씀과 기도 가운데 상처를 치유받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시 발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씀과 성령의 균형’을 강조한 목회는 교회 회복과 성장으로 이어졌다.

한편 김 목사는 “부산 지역의 낮은 복음화율과 급격한 고령화 속에서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한다”고 했다. 그가 전 세대 통합 말씀 사역인 ‘원 스피릿(One Spirit)’과 ‘감사 노트(바라크의 영성)’ 사역을 시작한 이유다. 현재 교회는 이들 사역으로 성도들이 가족 안에서 말씀과 감사를 나누며 믿음의 유산을 이어가도록 돕고 있다.

지역 쉼터에서 땅끝 선교까지

순복음금정교회는 오가는 사람이 쉼을 얻는 영적 안식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 곳곳을 꾸몄다. ‘여기서 1등급 약수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교회는 전용 개수대를 설치해 이를 지역사회에 개방했다. 마르지 않는 금정산 금샘처럼 교회 입구에 설치된 약수터가 지역사회의 갈증을 채우는 생명수가 된 셈이다.

교회를 오가는 이들에겐 원두커피도 무료로 제공한다. 화장실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며 이웃 친화적 공간으로 교회 문턱을 낮춰 점차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었다. 김 목사는 “타 종교인 주민조차 ‘우리 동네에 참 좋은 교회가 있다’며 우리 교회를 언급할 정도”라며 “약수 제공으로 발생하는 하수도 요금 등은 지역 선교비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 지역 복음화를 넘어 땅끝 선교에도 힘쓴다. 교회는 인도에 교회 두 곳을 세우고 세 개의 우물 개발에 후원 중이다. 또 인근 부산외국어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2000여명의 부산외대 유학생들이 복음을 품고 고국으로 돌아간다면 현지서 훌륭한 평신도 선교사로 쓰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캠퍼스 선교 사역에 더욱 힘쓰며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를 세워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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