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아닌 ‘한 길’ 말할 뿐… 교회마다 받은 사명 찾아야
선교적 교회 고민·노하우 나누며
김병삼 목사 유현준 교수 등 강사로
공간 데이터 AI 브랜딩 행정 재무…
교회 직면한 현실적 주제들 다뤄

만나교회(김병삼 목사)가 ‘다음시대 교회’를 고민해 온 경험을 한국교회 앞에 꺼내 놓는다. 만나교회는 오는 23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에서 ‘우리가 그리는 교회’를 주제로 ‘만나IC 2026 콘퍼런스’를 연다. 만나IC는 만나교회가 축적한 교회운영 철학과 노하우를 목회자와 신학생, 평신도 리더와 나누는 자리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를 비롯해 배우 김정화·찬양사역자 유은성 부부 등 대중에게 친숙한 인사들이 강사로 나선다. 이들은 공간과 소통, 예배 음악 등 교회가 세상과 만나는 여러 접점을 짚는다. 만나교회 실무자와 교인 리더들은 AI 활용과 행정·재무, 브랜딩 등 현장 경험을 나눈다.
김병삼 목사는 지난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를 “정답을 제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참고할 수 있는 여러 길 가운데 하나를 나누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만나교회 방식이 모든 교회가 따라야 할 표준은 아니지만 먼저 고민하고 시도한 경험을 각 교회가 상황에 맞게 참고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교회의 본질을 하나의 문장으로 묶기보다 ‘사명’에 방점을 찍었다. 모든 교회가 신앙 공동체라는 근본 목적은 같지만 세상 속에서 구체적 역할은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를 넘어 이미 펼쳐진 ‘다음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과열과 1인 가구 증가, 청년층 생활 변화, 신학생 감소 등은 교회가 더는 외면하기 어려운 변화상이다.
그는 “신앙의 본질은 붙잡되 문화까지 과거 속에 가둬두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변화를 읽고 대처하는 뼈대는 확고한 목회철학이다. 올해 콘퍼런스도 목회철학에서 출발해 다음시대를 지나 본질인 예배로 이어진다.
성장과 부흥에 대한 접근도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내면의 생기가 회복되는 ‘리바이탈라이제이션(Revitalization)’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내적 회복이 일어나면 성장은 아이가 크듯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서 다뤄질 공간과 데이터, AI, 브랜딩, 행정·재무 등 현실적 주제들도 복음을 시대의 언어로 전하기 위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 김 목사는 “시대와 삶은 달라지는데 교회 내부 문화만 고집하면 밖으로는 낯선 문화를 강요하게 된다”고 했다. 만나교회가 교회 안에 흡연실을 둔 일도 같은 맥락이다. 담배를 권장하려는 공간도, 모든 교회가 따라야 할 정답도 아니었다는 얘기다.
김 목사는 만나IC가 만나교회의 활동을 자랑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무엇을 해왔는가가 아니라 왜 이런 고민을 했는가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성남=손동준 김연우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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