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논제 된 ‘참교육’… 주연 김무열 “국경 넘은 공감에 놀라”

권남영 2026. 6. 1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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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방송·문화]
세계적 인기 얻은 넷플릭스 시리즈
학폭 등 응징 스토리에 반응 뜨거워
“체벌 장면은 도구적 장치로 봐 달라
‘괜찮아 다시 해보자’가 핵심 메시지”
김무열. 넷플릭스 제공


교권이 추락하고 학내 범죄가 횡행하는 교육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뜨겁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작품은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전 세계 48개국 톱10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사회 논제로까지 떠올랐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이 작품의 ‘교권보호국’을 실제로 신설하는 방안을 공개 토론하자고 나서기도 했다.

동명 웹툰 원작의 ‘참교육’은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가상의 교육부 산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이다.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이 교사의 인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특전사 출신 감독관 나화진(김무열)과 함께 교권보호국을 만들고, 나화진의 군 후배 임한림(진기주)과 카이스트 출신 천재 사무관 봉근대(표지훈)를 합류시킨다.

가상의 교육부 산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 ‘참교육’의 장면들. 넷플릭스 제공


원작에서 인종·성차별 등 논란을 빚은 일부 요소는 싹 걷어냈다. 시대적 고민거리를 던지는 현실 반영 사건들로 10부작을 구성했다. 참교육 대상은 학생에 국한되지 않는다. 따돌림 등의 학교폭력, 조폭과 연계된 교내 폭력서클, 소셜미디어상의 교사 인신공격, 촉법소년 등의 문제는 물론 시험지를 빼돌려 돈벌이하는 교사, 악성 민원을 넣는 학부모까지 폭넓게 다룬다.

넷플릭스 제공


매회 속이 답답해지는 사건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응징하고 명쾌하게 해결하는 서사가 시청자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극 중 최 장관이 교사들에게 “여러분을 지켜 드리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실제 절박함을 느끼고 있는 교사들에게 적잖은 울림을 전했다. 미국 포브스는 “‘참교육’ 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고, 정의가 실종된 현실에 분노하게 만들며, 마침내 해결책이 제시됐을 때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고 평했다.

넷플릭스 제공


작품 중심에 나화진 역의 배우 김무열이 있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무열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80만명대로 폭증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도 “기쁘고 감사하지만 (작품에 대한 반응을) 진지하고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말레이시아의 한 교사분이 ‘내용에 공감하고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 주셨어요. 국경을 넘어서까지 이렇게 큰 공감대를 얻을 줄은 몰랐는데 매우 놀라웠습니다.”

작품은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에 기반한다. 교권보호국이 학생을 훈육할 때는 ‘제한 없는’ 체벌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나화진이 문제 학생들을 ‘참교육’하는 액션 장면은 일부 통쾌함을 선사하면서도 체벌 정당화 등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김무열은 “체벌 장면은 최대한 정제된 시선으로 조심히 다루려고 노력했다. 도구적 장치 정도로 봐 달라”면서 “단순히 체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 아이들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생각할 거리를 남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무열의 화려한 액션은 이 작품의 백미다. 조폭과의 다대일 격투나 문제 학생들을 뒷자리에 태운 자동차 액션 등을 직접 소화했다. 김무열은 “캐릭터 자체가 엄청나게 싸움을 잘하는 설정이어서 나는 피하고 때리기만 하면 됐다. 어려운 게 별로 없었다”면서 “액션은 맞는 이의 리액션이 중요하다. 상대 배우들이 잘해준 덕에 내 캐릭터가 더 강해 보였다”며 공을 돌렸다. ‘인생 캐릭터’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모두가 열정적이었던 현장 분위기 덕분”이라며 겸손해했다.

극 중 교내에서 학생에게 살해당한 교사(하영)의 약혼자인 나화진이 피의자 조규철(이봉준)을 사적 복수가 아닌 가르침의 대상으로 마주하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김무열은 꼽았다. 그는 “나화진이 규철에게 건네는 ‘괜찮아, 우리 다시 해 보자’라는 말이 이 작품에서 꼭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라며 “결국 그 아이를 용서하고 훈육함으로써 나화진의 서사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배우 윤승아와 결혼해 3세 아들을 둔 김무열은 “나는 아이 교육에 대한 고민을 이제 막 시작한 초보 학부형”이라면서 “아이를 키우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데 앞으로 더 배우고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이 많은 것 같다. 부모 입장이 돼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이 어느 때보다 감정적으로 다가왔다. 여러 시선으로 교육 문제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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