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총선 살아남을 사람 없다" 혁신당서 터져나온 '흡수 합당론'
[복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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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전원 비례대표인 혁신당 소속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이어가려면 2028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지역구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더 늦기 전에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혁신당의 독자 생존 가능성에 회의가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조 전 대표도 민주당으로 들어가 기반을 다져야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현실론'도 커지고 있다.
"시간은 혁신당 편 아냐, 민주당 들어가 입지 확보해야"
혁신당은 이번 6·3 선거에서 후보 260여 명을 냈지만 당선자는 39명에 그쳤다. 조 전 대표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사활을 걸고 당력을 집중했으나 대립각을 세워 온 김용남 민주당 후보에 이어 3위로 낙선 고배를 마셨다. 선거 기간 '국힘 제로'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도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에게 당선 자리를 내준 것이다. 기초단체장으론 전남 신안·장흥군수를 배출했으나 현직 담양군수 자리를 민주당에 도로 내줬다.
이에 따라 국회에 입성해 민주당과의 합당을 재추진하겠다는 조 전 대표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선거 성적표로 지난 2월 이미 한 번 무산된 합당 논의를 재개하기 위한 지렛대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 4일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차기 혁신당 전당대회에도 불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정치적 상황을 두고 한 혁신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금 우리가 (합당) 조건을 얘기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어차피 (혁신당이 민주당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흡수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혁신하면 된다"라고 흡수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러면서 "통합은 빠를수록 좋다고 보고 늦을수록 모멘텀(계기)이 없다"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 진영의 분열이 결과로 드러났다"라며 향후 선거에서 민주진보 진영이 승리하려면 민주당·혁신당 간 합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다른 혁신당 의원도 '흡수 통합' 방식으로 민주당과의 조속한 합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혁신당이 받아 든 이번 선거 성적표를 두고 한층 날카로운 평가를 내놨다.
"조국혁신당의 성적표는 제3당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혁신당 단독으론 정권 획득, 즉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 당장 2028년 총선에서 의석수 제로(0)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총선이 끝나면 혁신당은 사라질 수도 있다."
이 의원은 다음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가지 않고 혁신당 후보로 나가는 한 살아남을 사람은 없다"라며 "민주당과 빨리 합당해 조국 대표도 의원들도 민주당에 들어가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들의 정치적 미래를 생각하면 빠른 시간 합당이 최선이다. 연대가 어쩌고 통합이 어쩌고, 이런 추상적인 얘기로 시간 끌 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혁신당 의원 12명에겐 재앙이다"라고 털어놨다.
조국 전 대표에 대해서는 "원래 민주당 사람"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 차기 정치적 입지와 행보를 다져야 한다는 작심 발언도 내놨다. 이 의원은 "예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처럼 조국 대표도 군소정당 대선 후보로 나가 3% 또는 5% 득표하는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면 하루빨리 민주당으로 들어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시간은 조국 편이 아니다. 시간은 혁신당 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혁신당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진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 전 대표 없이 치러질 차기 전당대회와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도 "조국 대표가 없는 상황에선 당에 구심점이 생기기 어렵다. 구심점이 되지도 않는 사람을 뽑아 일사불란하게 뭉치지 못하고 사분오열되는 모습이나 보이면 (당이) 더 망가지는 것 아닌가"라며 "합당 추진에 가장 적합한 비대위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본다. 원내대표는 누가 되든 합당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면 돕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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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에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포옹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합당 논의의 다른 축인 민주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정청래 대표와 당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누가 차기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는지를 지켜보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 혁신당 의원은 "지금 분위기는 통합 반대론자들이 더 많은 김민석 총리 쪽이 압도해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면서도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연대와 통합에 어떤 입장을 제시하고 민주당 당원들의 의사가 어떻게 모이느냐가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혁신당 의원도 "우리 내부에선 (조국) 대표까지 (선거에서) 떨어지는데 어떻게 자립할 수 있겠나, 그냥 통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올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민주당에서 심상치 않은 격돌이 일어날 것 같은데 그걸 관망하며 추스르고 (합당 논의는) 다음에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혁신당과의 통합 논의에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통합은 당 대 당 통합 형식으로 추진하는 게 적절하고 가능할지 아니면 연대의 수준으로 제도화하는 게 필요할 건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면 혁신당은 연대와 통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쪽이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와 통합은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이번 선거에서 '내란세력 제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검찰개혁이나 내란전담재판부 관련 논의에서처럼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잘못한 부분에는 명쾌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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