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슈팅 6개·무득점 논란? 체코를 무너뜨린 건 손흥민이었다
![아쉬워 하는 손흥민_(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슛이 체코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시에 막힌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6.12 hama@yna.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ilgansports/20260614163548450kimi.jpg)
체코전이 끝난 뒤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선수는 단연 손흥민(34·LAFC)이었다. 슈팅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6개를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 후반 초반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결정적인 기회까지 놓쳤다. 일부 해외 매체에서는 "손흥민이 없었다면 한국이 더 잘했을까"라는 다소 과격한 평가까지 내놓았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시선이다. 스트라이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골이다. 기대득점(xG) 0.65를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쳤으니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는 숫자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체코전 손흥민의 가치는 슈팅 수나 평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오히려 한국의 2-1 역전승은 손흥민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 위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골키퍼에 막히는 손흥민의 슈팅_(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손흥민의 슈팅이 마테이 코바르시에 막히고 있다. 2026.6.12 hama@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ilgansports/20260614163549791tfte.jpg)
실제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았다. 때로는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받고, 다시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체코 수비수들은 손흥민을 따라 올라올지, 뒤를 지킬지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았다.
동료들은 누구보다 그 효과를 잘 알고 있었다. 김승규는 경기 후 "전반에 뒷공간으로 때리는 볼이 많았는데 흥민이가 정말 많이 뛰어줬다. 상대 수비수들이 빨리 지친 이유"라고 말했다. 이강인 역시 "흥민이 형이 끌어주면서 만들어준 부분이 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도 "준비한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신뢰를 보냈다.
![프리킥은 이강인-손흥민_(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전반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앞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골문을 바라보고 있다. 2026.6.12 ondol@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ilgansports/20260614163551095qypf.jpg)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은 공을 차지하기 위해 깊숙이 내려왔고 막는 게 쉽지 않았다. 공간을 주지 않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대 감독이 가장 경계했던 선수 역시 손흥민이었다는 뜻이다.
결국 체코 수비진은 손흥민을 따라다니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고지대 과달라하라의 환경까지 겹치면서 후반 들어 체코 수비의 간격은 점점 벌어졌다.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결승골은 모두 넓어진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이름은 득점자 명단에 없었다. 도움도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체코 수비를 끌어내고 흔들고 지치게 만든 과정은 승리의 중요한 전제조건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범이랑 현규랑 승규 형이 잘했다. 저는 한 거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함께 뛴 선수들과 상대 감독은 다르게 생각했다.
체코전의 손흥민은 분명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이 역전승을 거두기까지 가장 많은 부담을 짊어졌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평점에는 남지 않았지만, 승리의 발판은 분명 손흥민의 발끝과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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