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m 센터백 어떻게 뚫을건데? 호주, '무조건 물러나 지켜' 전략 대성공

김정용 기자 2026. 6. 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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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수타(호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호주 축구 역사에 남을 역대급 센터백 해리 수타가 두 번째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아울러 국가대표가 아직 어색한 골키퍼 패트릭 비치의 선방쇼가 더해지면서 호주는 튀르키예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D조 1차전을 치른 호주가 튀르키예에 2-0 승리를 따냈다.

호주가 조 2위, 튀르키예가 조 3위가 됐다. 먼저 진행된 다른 D조 경기에서 미국이 파라과이를 4-1로 대파한 바 있다.

골을 넣은 네스토리 이란쿤다와 코너 멧카프도 물론 중요하지만, 승리 일등공신은 센터백 수타였다. 200cm 장신 센터백 수타는 5-4-1 수비 대형의 후방 한가운데 버티고 서서 들어오는 공을 족족 끊어냈다. 공중볼 경합 5회 중 4회 승리했고, 공 탈취도 2회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걷어내기가 무려 14회나 된 것이다. 이날 두 팀 모두 공격이 투박했기 때문에 걷어내기가 호주 총 55회, 튀르키예 총 29회나 될 정도로 서로 뻥뻥 차 냈다. 그 중에서도 수타는 가장 열심히 뻥뻥 찬 선수였다. 또한 수타의 덩치는 그 자체로 상대 슛을 막는 장애물이다. 이날 수비수 몸에 맞은 슛은 호주가 단 1회였던 반면 튀르키예는 무려 12회였다.

수타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 무실점을 달성하며 16강 진출의 주역이 됐던 선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활약이 여전했다.

호주 최고 센터백 수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도 경험했지말 주로 2부 챔피언십에서 활약한다. 키가 커 제공권과 몸싸움이 확실한 대신 둔하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면 배후 공간을 내주거나 실수를 저지를 위험이 크다. 호주는 수타가 주전인 한 수비라인을 골대 근처로 확 내리고 역습에 의존하는 축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전략이 두 대회 연속으로 통하고 있으니 고수할 가치가 충분하다.

아울러 토니 포포비치 감독이 과감하게 주전으로 발탁한 골키퍼 비치의 선방도 돋보였다. 비치는 상대 슛 중 8개를 쳐냈다. 레알마드리드의 아르다 귈레르가 날린 슛 3개, 인테르밀란의 하찬 칼하노을루가 날린 슛 1개가 포함된 기록이다. 두 선수는 각각 왼발과 오른발로 날카로운 프리킥도 시도했지만 비치를 뚫지 못했다.

만 22세 비치는 어렸을 때 소프트볼 동아리 소속이었고, 축구를 시작한 뒤에는 수비수를 보다가 진지하게 선수 인생을 꿈꾸면서 골키퍼로 전향했다. 프로 선수를 꿈꾸면서 잉글랜드의 입스위치타운뿐 아니라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구단까지 입단 테스트를 봤으나 모두 떨어졌다.

해외 진출이 좌절됐지만 자국 센트럴코스트마리너스와 처음 계약하고, 멜버른시티에서 프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인 경력을 쌓아갔다. 그런데 멜버른에서 데뷔하자마자 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더니 그 시즌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해 자국 최고 골키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1월 A매치 데뷔전 MVP를 차지했다. 월드컵에 앞서 A매치 출장이 고작 2회에 불과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맹활약하면서 밝은 미래를 스스로 열어가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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