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종전 임박 속 머리 맞대는 G7 정상들…대(對)이란 후속 조치 집중 논의

이란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는 1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전후 중동 질서의 향방을 가를 첫 외교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각국 정상들은 중동 안정화 방안과 대(對)이란 후속 조치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종전 이후 구상도 일부 공개했다. 그는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면 이란은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고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할 것이며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단계는 호르무즈해협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수행할 수 있는 임무이지만 G7 회원국 가운데에도 상당한 역량을 보유한 국가들이 있으며 일부는 이미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7 국가들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한다면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G7 참석 전후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합의가 “14일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의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전후 중동 질서 재편을 논의하는 첫 다자 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후속 대응 방안을 비롯해 호르무즈해협 등 에너지 수송로 정상화, 중동 안보 안정화 대책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 참석 기간 걸프국 정상들과도 잇달아 회담할 예정이다.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정상과 각각 회담을 갖고 16일에는 G7 정상들과 중동 국가 정상들이 함께하는 업무 오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와 UAE는 이번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국가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정상에게 이란과의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합의가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란과의 중재 과정에 관여한 이집트 정상과도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G7 회의를 계기로 이란 전쟁 과정에서 표면화된 미국과 유럽 주요국 간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프랑스 등 주요 동맹국들이 이란 전쟁 지원에 소극적이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왔다. 유럽 국가들은 그간 미국의 전쟁 목표와 그에 따른 파장에 우려를 표했다.
다만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한 만큼 미국과 유럽이 공동 대응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는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동 문제와 관련해 공동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정상들이 여전히 트럼프의 전쟁 목표에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케이틀린 웰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장은 폴리티코에 “미국은 전례 없는 세계적 혼란과 글로벌 상품 시장 교란을 초래한 당사자”라며 “이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회의 둘째 날인 16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G7 정상들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군사·재정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양자 회담은 현재 예정돼 있지 않지만 회담장 밖에서 만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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