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질식 수비’ 방패로 튀르키예 때려눕힌 호주

‘사커루’의 방패가 튀르키예를 무너뜨렸다. 호주가 질식 수비를 앞세워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호주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튀르키예를 2-0으로 제압했다. 호주는 전날 개막전에서 4-1로 파라과이를 꺾은 미국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축구 전문가들은 경기 전 2024 유럽선수권 8강에 오른 튀르키예의 우세를 점쳤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튀르키예는 최근 유망주들이 연이어 잠재력을 발휘하며 유럽 빅클럽에 진출했다. 월드컵 본선은 2002 한·일 월드컵(3위) 이후 24년 만이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 튀르키예에 맞서 호주는 이날 베스트11을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했다. 평균 연령은 24.8세. 절반이 넘는 6명의 선수가 2002년 이후 태어났을 정도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4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 골키퍼 매튜 라이언(레반테)도 제외했다. 월드컵 경력이 있는 선수는 수비수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가 유일했다. 호주의 토니 포포비치 감독은 90분 내내 밀리더라도 기회를 노려 반격하는 ‘선수비 후역습’ 을 위해 강하고 빠른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전략은 완벽하게 통했다. 5백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골문 앞을 지켰고, 그 앞에 다시 4명이 진을 쳐 페널티 박스로의 진입을 막았다. 튀르키예는 전반 초반 공세를 펼쳤지만 호주 골문 공략에 실패했다.
전반 27분 호주가 득점했다. 골키퍼 패트릭 비치(멜버른 시티)가 공을 잡고 곧바로 전방으로 보냈고, 전방의 네스토리 이란쿤다(왓퍼드)에게 전달됐다. 이란쿤다는 수비진을 헤집고 전진해 오른발 슛으로 튀르키예 골망을 흔들었다. 튀르키예는 동점골을 위해 계속 밀어부쳤지만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튀르키예는 줄곧 맹공을 퍼부었으나 호주는 10명이 내려서 막았다. 후반 11분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이 예리하게 날아갔지만 비치의 선방에 걸렸다. 장신 수비수 수타의 육탄방어도 빛났다.
오히려 호주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9분 코너 멧칼프(장트 파울리)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2-0을 만들었다. 튀르키예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격했지만, 끝내 호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점유율 59대30으로 앞서면서 30개의 슛을 날렸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호주가 승리하면서 아시아 팀들은 대회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A조의 한국이 체코를 2-1로 이겼고, B조 카타르는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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