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로 눈 돌린 홍명보호…72년 묵은 ‘2차전 무승 징크스’ 끊어라

최원준 2026. 6. 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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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승리 다음 날인 13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과달라하라=이한형 기자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제는 최대 고비로 꼽히는 2차전에 나선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역대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난적 멕시코를 상대로 72년간 이어진 ‘2차전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두 번째 경기에서 대표팀을 괴롭혀온 선제골 허용과 대량 실점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5부 능선을 넘었지만 오는 19일 열리는 멕시코와의 2차전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대회 전부터 ‘좋은 순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최소 조 2위 확보를 위해서는 무승부를 넘어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11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3차례 토너먼트 진출과 7승을 기록했지만 유독 2차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4무 7패로 단 한 번도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원정 16강에 올랐던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각각 아르헨티나(1대 4)와 가나(2대 3)에 패했고,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대회에선 미국과 1대1로 비겼다. 2006년 독일 대회 때 프랑스전 1대 1 무승부 이후로는 4연패에 빠져 있다.

2차전 부진은 대량 실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한국은 그동안 두 번째 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동안 31골을 내줘 득실 차가 무려 -21에 달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3점에 육박한다. 첫 출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 대회 튀르키예전 0대 7 패배를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대회 네덜란드전 0대 5, 2014년 브라질 대회 알제리전 2대 4 패배까지 4실점 이상 경기도 네 차례에 이른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준 것도 고질적인 문제였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2차전 11경기에서 단 한 번도 먼저 골을 넣지 못했다. 유일하게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던 1994년 미국 대회 볼리비아전(0대 0)을 제외한 나머지 10경기에선 모두 선제골을 내줬다.

이번 2차전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멕시코는 개최국 이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전적에서 15전 4승 3무 8패로 열세다. 20골을 넣는 동안 31골을 내줘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을 허용했다. 월드컵 맞대결에서도 2전 전패(1998년 1대 3, 2018년 1대 2)를 기록 중이다

‘캡틴’ 손흥민(LA FC)의 발끝에 기대가 모아진다. 손흥민은 2018년 러시아 대회 멕시코전에서 만회골을 넣은 데 이어 지난해 9월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도 동점골을 기록했다. 당시 손흥민의 뒤를 이어 역전골을 터뜨린 오현규(베식타시)는 체코전에 이어 월드컵 두 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킨 조규성(미트윌란)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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