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월드컵에 ‘치맥’ 불티…대한민국 골 넣자 치킨 주문 10배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승리한 날, 국내 유통업계도 ‘매출 승전보’를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고객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이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을 치렀던 12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주문 수는 전주 동요일(5일) 대비 51.5% 증가했다.
이번 월드컵은 대한민국 경기 일정이 주로 평일 오전 시간대로 잡혀 외식업계의 특수가 없을 거란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낮 응원’ 수요 속 치킨·피자·주류 등이 업계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치킨 주문 수는 전주 동요일 동시간대 대비 약 10배(875.8%) 늘어, 배달의민족 내 모든 음식 카테고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피자(220.8%), 족발·보쌈(97.9%) 등 먹거리도 주문량이 늘었다.

상권별로는 평일 사무실에서 단체 관람하는 직장인과 대학가 학생 수요의 영향이 컸다. 서울 기준으로 오피스 상권 중에서는 광화문 일대(서울 종로구 서린동·중구 무교동 등)의 주문 수가 전주 대비 115% 증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려대 인근(서울 성북구 안암동)과 연세대·이화여대 인근(서울 서대문구 신촌·창천·대현동)도 각각 59.6%, 49.4%씩 주문 수가 늘었다.
거리 응원으로 약 1만명이 운집했던 광화문 일대에서는 주위 편의점 점포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마트24가 대한민국-체코 경기 당일 광화문 인근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 동요일 대비 컵 얼음(233%), 맥주(218%), 휴대용 충전기 및 케이블(275%) 등의 매출이 늘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광화문 인근 CU 점포 10여곳의 매출은 전주 대비 평균 3.4배 증가했다. 각 점포의 매출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일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육박해 맥주(310.1%)나 아이스 드링크(495.8%), 스포츠·이온음료(480.9%) 매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경기 전부터 광화문 인근 점포들에 냉장 및 냉동 집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음료 및 주류 품목 재고도 평소보다 3~5배 더 늘렸다”며 “이번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로 월드컵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만큼 2·3차전 때도 거리 응원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 기자 noh.yu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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