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아내 “동생이 그럴 수 있어!”…홍준표 ‘등짝 스매싱’ 사건 전말

「 제21회 워싱턴에서 만난 홍준표와 이인제 」
1999년 5월 나는 미국 워싱턴 DC의 덜레스 공항에 있었다. 아내와 함께 누군가를 마중 나간 길이었다. 그 사람이 탄 것으로 알려진 항공기가 착륙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나는 출구를 응시했다. 이윽고 다양한 피부 색깔의 사람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바빠졌다. 전후좌우로 빠르게 사람들을 훑던 내 눈에 그가 들어왔다.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던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마음이 놓였던지 함박웃음을 지었다.
" 형님, 형수님! " 그는 빠르게 다가오더니 나와 손을 맞잡았다.
" 이렇게 영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그는 홍준표 전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나는 그때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체류 중이었다. 앞서 설명한 대로 나는 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되자 형이 확정도 되기 전에 스스로 의원직을 던졌다. 그때 마침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나를 미국으로 초대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감사한 마음으로 그 초대를 받아들인 뒤 그곳으로 향했다.
나에게 그 시절은 참으로 귀하고, 또한 희귀한 시절이었다. 그때까지 내 인생에 휴식은 없었다. 어릴 때부터 먹고 살기 위해 밤낮없이 일해야 했고, 현대에 입사한 뒤에는 하루에 4~5시간 이상 잔 일이 없을 정도로 일에 매진했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나에게 그 미국 체류 기간은 신혼 때도 해보지 않았던 그야말로 무위(無爲)의 시절이었다. 그런 만큼 생활 양식도 거기에 걸맞아야 했다. 게다가 이유를 막론하고 나는 그때 정치적 패자(敗者)였다. 겸손해야 했던 내가 화려하게 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박 교수가 소개해준 교외의 큰 주택을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 대신 아내가 고생할 것을 알면서도 시내에 작은 아파트를 구했다. 남미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이 살던 허름한 곳이었다. 미국에서 교류했던 한국 분 중 내가 거기 산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는 이가 없었다.

내 생활은 ‘미니멀리즘’의 극치였다. 꽤 오랫동안 가구나 가전제품 하나 없이 살았다. 빌려온 담요로 잠을 청하고, 빈 종이상자를 뒤집어서 밥상으로 썼을 정도다. 보다 못한 한 신문사 특파원이 자신이 쓰다가 창고에 넣어둔 헌 책상과 의자를 공짜로 줬다. 그게 워싱턴에서 우리 부부가 가진 첫 가구였다.
이국땅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아내와 알콩달콩 재미난 시간을 보내려던 찰나, ‘훼방꾼’들이 차례차례 등장했다. 그중 한 명이 홍준표였다.
그와 나는 공통점이 많았다. 둘 다 고려대 출신인 데다가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러브콜에 응해 정계에 입문했고, 같은 정당의 15대 국회 동료 의원으로 활동했다. 그 역시 나처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 형량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뒤 미국으로 떠나온 처지였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사이가 각별하지는 않았다. 국회에 입성하기 전에는 각각 기업인과 검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접점이 없었고, 정치인이 된 뒤에도 특별히 인연을 맺을 만한 기회가 없었다.
그렇지만 동병상련이었다. 그가 나와 같은 처지가 돼 미국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음이 짠했다. 게다가 딱히 조력자도 없는 그가 홀몸으로 온다는 소식을 접하곤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내가 그보다는 미국 생활 선배였던 터라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길에 이것저것 조언을 했다.
" 홍 의원, 이제부터 고생 시작이요. 미국은 한국하고 달라서 혼자서 처리하기 어려운 게 많소.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주겠지만,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거요. 우선 미국은 자동차가 없으면 너무 불편하니까 차부터 한 대 삽시다. "
그러나 그는 역시 홍준표였다.
" 나 혼자 왔는데 차는 무슨 차요? "
그의 다음 말을 듣고 나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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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아내 “동생이 그럴 수 있어!”…홍준표 '등짝 스매싱' 사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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