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월드컵 대표단 4명, 항소 끝 미국 비자 발급…11명 입국 불허
비자 문제 잇따라…심판 입국 거부 논란도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던 이란 대표단 15명 가운데 4명이 항소를 거쳐 비자를 받았다. 이들은 멕시코에 도착한 뒤 비자를 다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를 발급받은 4명에는 대표팀 전력 분석을 담당하는 기술 스태프 1명과 이란축구협회 국제부 관계자 2명 등이 포함됐다.
나머지 11명은 미국 입국이 불허됐다. 비자를 재신청한 6명은 또다시 거부됐으며, 재신청하지 않은 인원도 경기 일정에 동행하지 못한다. 입국 불허 명단에는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을 비롯해 협회 부회장, 대표팀 운영을 맡은 행정 직원 2명, 미디어·보안 담당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앞서 이란 선수들의 월드컵 참가를 위한 입국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표단 관계자 일부에 대해선 입국 제한 조치를 유지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선수들은 대회에서 환영받을 것”이라면서도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관련된 인물은 입국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미국이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핵심 관계자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며 반발해 왔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 및 외교 갈등 가능성을 고려해 월드컵 베이스캠프도 미국이 아닌 멕시코 티후아나에 마련했다.
대표단 일부가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면서 현장 운영과 행정 지원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란 팬들의 경기 관람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당국은 이번 주 초 이란에 배정된 조별리그 입장권 일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란 팬들이 경기를 관람할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입국과 관람 여건은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회에선 이란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비자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국가 팬들이 미국 입국 제한을 받은 데 이어 FIFA가 선발한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아르탄 심판도 입국을 거부당해 월드컵 참가가 무산됐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월드컵 개최국은 본선 진출팀과 관계자, 심판의 제한 없는 입국을 보장해야 한다”며 “아르탄 심판 사례는 축구의 보편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란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1일 같은 도시에서 벨기에를 상대하고, 26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맞붙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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