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50년 만의 고성장…반도체 호황 속 청년은 고용한파

반도체 호황으로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이 반세기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고용은 저조하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코로나19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14일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10.5%(잠정치) 성장했다. 1976년 1분기(13.0%)에 이어 상승률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1분기 실질 성장률은 1.8%를 기록해 2020년 3분기 2.3%를 기록한 후 5년 6개월(22개 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실질 1.1%, 명목 4.4%에 그쳤던 성장률은 올해 대폭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3% 이상을 내다보는 해외 투자은행(IB)도 있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11.0% 늘었다. GDP와 마찬가지로 5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질 GNI 증가율(9.2%)은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고용시장의 활력은 둔화했다.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명(0.1%) 감소했다. 12·3 비상계엄으로 경기가 위축됐던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7개월 만에 마이너스다. 취업자 증가 폭은 3월까지 2개월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4월에 7만4000명으로 줄어들었고 지난달 감소로 돌아섰다.
취업자는 1∼5월 월평균 약 11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월평균 18만1000명 정도 증가했다.
5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고용률은 4월에 0.2% 포인트 감소했고, 5월에 0.5%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하락 폭은 팬데믹의 영향을 받던 2021년 2월(-1.4% 포인트)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가 14만명이나 감소한 것은 고용 시장엔 타격이다. 반도체가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이 업종의 취업자는 전체 제조업 취업자의 4%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젊은 층이 취업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경력직 선호 및 수시 채용 확대 경향 속에 20대 취업자는 4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15~29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보다 2.4%포인트 급락한 43.8%로 집계됐다. 하락 폭은 2021년 1월(-2.9% 포인트)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5월 기준 청년 고용률은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5월 4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5월 청년 고용률은 2021년 44.4%, 2022년 47.8%로 상승한 뒤 2023년 47.6%, 2024년 46.9%, 2025년 46.2%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올해는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30대(81.2→81.2%), 40대(80.2→80.7%), 50대(77.6→78.5%), 60세 이상(48.3→47.9%)의 고용률은 상승하거나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지만 15~29세만 큰 폭 감소다.

한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2일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공급망 부담과 환율·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5월 취업자 수가 감소 전환하는 등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청년 고용 상황 개선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고용 등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중동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고 민생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라고도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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