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브라질, ‘황금 세대’ 모로코와 1-1 무승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삼바 군단’ 브라질(FIFA랭킹 6위)이 아프리카의 강자 모로코(7위)와의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브라질은 미국 뉴저지주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C조 1차전에서 전반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모로코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C조 1위를 놓고 경쟁 중인 두 팀이 나란히 승점 1점씩을 확보하며 맞대결을 마무리 지으면서 C조 판도가 안개 속에 빠져들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C조에서 두 팀을 2강으로, 아이티와 스코틀랜드를 2약으로 각각 분류한다.
현장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가는 땡볕 더위 속에 치러진 이날 전반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와 기술에 모로코가 톱니바퀴 조직력으로 맞서며 접전 흐름을 만들어냈다. 브라질은 이고르 티아구(브렌트포드)를 최전방에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모로코 또한 이스마엘 사이바리(에인트호번)를 원톱으로 배치한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브라질이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이유, 4년 전 카타르 대회 4강 신화를 이룩한 모로코가 ‘황금 세대’로 불리는 이유를 모두 보여준 전반이었다. 전반 초반 흐름은 모로코가 장악했다. 킥오프 후 10분간 6개의 슈팅을 몰아치는 등 기선 제압에 성공하더니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먼저 포효했다. 브라힘 디아스(레알 마드리드)의 패스를 받은 사이바리가 브라질 수문장 알리송 베케르(리버풀)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띄워차기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대회 최대 이변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며 경기장 안팎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브라질은 10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균형을 되찾았다.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모로코 수비진의 견제를 뚫고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양 팀은 일진일퇴의 흐름을 이어가며 뜨겁게 맞붙었다.

치고받는 공방전을 이어간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양 팀 모두 전술의 무게를 수비 안정에 두고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스타일로 변경했다. 무더위 탓에 양 팀 선수들의 체력 레벨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탓이다. FIFA 랭킹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린 강호들 간 맞대결인 만큼 추가골 보다는 실점 위기를 줄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결과이기도 했다. 양 팀 모두 추가골 기회를 주고받았지만, 전반만큼의 긴장감은 아니었다.
양 팀의 접전 양상은 기록으로도 확인 된다. 볼 점유율에서 브라질이 51%로 앞섰지만 모로코(49%)와 대동소이했다. 슈팅 수에선 모로코가 14개(브라질 12개)로 많았고, 유효 슈팅 수는 브라질이 5개(모로코 3개)로 앞섰다.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두 팀은 오는 20일에 2차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아이티, 모로코는 스코틀랜드를 각각 상대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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