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에 경기교육감까지…대구 학교 참관수업 온 까닭

대구가 미래 교육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이 군위중을 방문해 거점학교 육성 정책을 살펴봤고, 진보 성향의 안민석 경기교육감은 IB(국제바칼로레아) 학교인 복현중을 방문해 IB 벤치마킹에 나섰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대구 군위중학교를 방문했다. 군위중은 인구소멸위기 지역인 군위군의 거점학교다. 2023년 7월 군위군이 경북에서 대구로 편입되자, 대구시교육청은 1년 뒤인 2024년 7월 군위 내 소규모 학교들을 합쳐 1개 초·중·고로 모으는 거점학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첫 시도다. “아이들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당시 강은희 대구교육감의 뜻이었다.
시교육청은 거점학교에 우수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우수한 교사들을 투입해 관내 유치원과 거점학교에 IB 교육을 도입했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IBO)이 나라를 옮겨 다니는 외교관 자녀를 위해 1968년 개발한 토론·논술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정답 맞히기를 위한 암기식·주입식 공부가 아니라 학생의 독창적 사고와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게 목표로, 8년 전 대구교육청이 공교육에 처음 도입했다.

학교 환경도 개선했다. 미래형 스마트학습실과 교사 동을 새롭게 준공하고, 기숙사를 확대 운영했다. 이와 함께 학습지원 튜터를 투입해 학생 맞춤형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혁신으로 거점학교 지정 이후 군위 관내 소규모학교 재학생 120명 중 86.7%인 104명이 군위초와 군위중 등 거점학교로 전·입학했다.
교육부는 전국 학교의 31.3%에 달하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 장관이 이날 군위중의 교육환경을 둘러봤으며, 거점학교가 인구소멸위기 지역의 혁신 모델이라는 데에 공감했다.
최 장관은 “소규모 학교에서 교육과정 운영과 또래 관계 형성의 어려움, 교직원 업무 부담 증가 등의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군위군의 거점학교 사례를 통해 학교 통합 또는 학교 간 연계 운영 등으로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인도 지난 9일 대구 북구 복현중학교를 방문했다. IB 수업을 참관하고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서다. 복현중은 2023년 11월 IB 월드 스쿨을 인정받은 IB 3년 차 학교다.
이날 안 당선인은 수학과 국어 IB 중등 수업을 직접 참관하며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탐구력을 길러주는 IB 수업을 지켜봤다. 이어 진행된 관리자·교원 면담 자리에서 대구교육청은 경기교육청에 IB 프로그램 도입 과정의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안 당선인은 “경기 지역의 IB 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며 “대구교육청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 교육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벽을 깨야 한다”며 “앞으로 보수로 불리는 대구와 진보로 알려진 경기도부터 교육관계자들이 함께 우수한 교육환경을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앞으로도 타 시도 교육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대구의 선진 미래 교육 모델을 공유하고, 대한민국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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