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도, 한동훈도 묘한 관계…“정점식이 적임” 말 나온 까닭

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당내에선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는 물론 한 의원과도 일정한 거리를 둔 묘한 관계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와 한 의원 어느 한 쪽과 가깝지 않고, 양쪽 모두와 일정한 거리를 뒀기 때문에 외려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말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1월부터 장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하지만 당내에선 “정 원내대표는 친장계로 볼 수 없다. 정 원내대표는 당 상황에 따라 장 대표에게 직언하거나, 2선 후퇴를 요구하기도 했다”(당 관계자)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 4월 송언석 당시 원내대표와 함께 장 대표를 찾아가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중진이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장 대표는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표한 ‘절윤 결의문’ 역시 정 원내대표가 주도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한 의원이 ‘당원 게시판 의혹’으로 제명될 때도 정 원내대표는 제명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검사 선·후배 관계인 한 의원과는 과거 정책위의장 거취를 놓고 이견을 빚었다. 정 원내대표는 2024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는데, 그해 7월 한 의원이 대표로 선출된 뒤 정 원내대표 등 기존 임명직 당직자의 일괄 사퇴를 요구했다. 진통 끝에 정 원내대표는 정책위원장직을 자진해서 내려놨고, 후임 정책위의장으론 계파색이 옅은 김상훈 의원이 임명됐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선출 이후 “한 의원도 보수의 한 축”이라고 했고, 한 의원은 11일 정 원내대표에게 취임 축하 난을 보냈다.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 거취, 한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모두 신중한 태도다. 그는 선출 직후 장 대표 거취에 대해선 “의원들의 중의를 모아 집단 지성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11일 이와 관련해 의총 소집을 요구하자 “고심해 일요일(14일)까지 답하겠다”고 했다. 한 의원 복당에 대해선 10일 “한 의원이 복당 의사를 밝힌다면 의원·당원 의견을 수렴해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나 한 의원 어느 한 사람과 가까웠다면 오히려 두 가지 난제를 한꺼번에 풀기가 어려웠을 수 있다”며 “오히려 두 사람과 일정 부분 거리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의를 모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효림 기자 ryu.hyo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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