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탄생’ 韓전시 열릴까…李 찾은 우피치, MOU 체결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州)의 주도 피렌체를 방문해 에우제니오 쟈니 토스카나 주지사를 면담하고 “토스카나와 한국 간 교류 발전 및 토스카나를 찾는 우리 재외동포의 편의와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면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타결된 한국과 이탈리아 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우수한 제작역량에 기반한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2003년부터 24년째 열리고 있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쟈니 주지사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감명 깊게 읽었다”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물론 국제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수도 로마가 아닌 다른 도시를 방문한 건 이탈리아 국빈 방문 관례에 따른 것이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2023년 국빈 방한 당시 판문점과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했고, 2000년 3월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밀라노를 방문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지방 방문지로 피렌체를 선택한 데 대해 “피렌체는 르네상스 발원지이자, 세계적인 우피치미술관을 보유한 문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우피치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이탈리아 우피치미술관의 ‘문화유산 교류 및 박물관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우피치미술관은 르네상스 미술의 시작으로 불리는 조토 디 본도네의 ‘오니산티 마돈나’를 비롯해,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등 메디치 가문의 방대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미술관장이 교환한 MOU엔 ▶전문성 교류 ▶전시교류 ▶해설·교육▶소장품 관리·복원·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기관이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 관장은 “보티첼리 등 우피치 미술관의 걸작들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으며, 이에 시모네 관장은 “최근 한국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우피치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로마=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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