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체제 출범했지만…국민의힘 첫 과제는 '장동혁 정리'

김주혜 2026. 6.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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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참패 후폭풍…당내 균열 심화
의총 열려도 '사퇴 강제'는 한계
정점식 신중 대응…의총 시기 고심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점식 원내대표 체제가 출범했지만 국민의힘 내부 최대 현안은 여전히 장동혁 당대표 거취 문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 원내지도부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과 상임위원회 배분 협상,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대응 등 산적한 대여 투쟁 과제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지도 체제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정점식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원내 공백은 메워졌으나, 선거 참패 책임론과 장동혁 대표의 '전국 재선거' 주장 파문이 맞물리면서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갈등 조율이 정점식 체제의 첫 시험대로 부상한 모습이다.

당내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원내지도부 출범 이튿날인 지난 11일 공식 행동에 돌입하며 장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은 오전에 장 대표의 지선 참패에 따른 거취 결단과 재선거 주장 철회를 요구하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한 데 이어, 오후에는 국회를 찾아 정 원내대표와 기습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당내 공론장에 부쳐 집단지성으로 결론을 내야 한다며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정식 제출했다. 회동 직후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의 지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가 연일 쟁점화하고 있는 재선거론에 대해 "재선거 요구는 당론을 수렴하지 않은 절차적 문제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측면 때문에 철회돼야 한다고 정리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의원총회를 정식으로 요구했다"고 전했다. 대안과미래 측은 늦어도 차주 화요일까지 의총을 열어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휘봉을 잡은 정 원내대표는 일단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즉각적인 전면전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안과미래의 의총 소집 요구와 관련해 "면담 과정에서 일요일까지 고민해 일자를 답하겠다고 말했다"며 "어제가 제 첫날이었고 일정상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장 양당 원내운영수석 면담이 있고 국조특별위원회나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등을 어떤 일정으로 진행할지 확정돼야 의총 일자를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고수 중인 재선거 주장에 대해서도 "일정이 워낙 빡빡해 그 부분은 아직 논의하지 못했고 앞으로 논의해볼 예정"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당내 인적 쇄신 요구에 곧바로 직진하기보다는 원구성 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원내 현안과의 시차를 조율하며 정무적 판단을 내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내지도부 내부에서는 의원총회를 통한 당대표 사퇴 강제 기류에 명확한 한계선을 긋고 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데일리안에 "당헌·당규상 의원 10명이 요구하면 의원총회는 열게 돼 있어 열리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의원총회가 장 대표의 직위를 박탈할 법적 권한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의 권한이 '당대표 그만둬라'는 식일 수는 없다"며 "그것은 우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의총이 소집되더라도 일부 의원들이 자유발언을 통해 선거 책임론과 장 대표 거취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수준에 그칠 뿐, 대표직 사퇴를 의결하거나 표결하는 강제적 절차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동시에 당 주류 진영에서는 당대표 거취를 둘러싼 정쟁보다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사태에 대한 강력한 대여 투쟁이 우선이라는 '선(先) 현안 대응론'을 펴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국조특위나 특검 논의, 상임위 협상 등 문앞에 닥친 긴급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며 "지금 당대표 거취가 우선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거취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면 갈등 양상으로 비칠 수밖에 없고 이런 갈등 이슈가 지면과 방송을 장악하면 국민이 요구하는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묻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취 논란이 당내 분열상을 노출하고 원내 공세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당권파 내부 시각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반면 개혁파 내부에서는 사퇴론의 당위성을 앞세우며 정치적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대안과미래 소속 한 재선 의원은 물밑에 형성된 사퇴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최근 지도부 동반 사퇴를 주장한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의원 70~80% 사퇴론'에 대해 "정확한 비율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런 분위기가 상당히 퍼져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고 동조했다.

아울러 "큰 선거가 끝나면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책임지지 않는 정당은 희망이 없다. 본인이 결단해 새로운 판을 짜는 데 협조하는 것이 정치"라고 압박했다. 법적 강제력은 없더라도 당내에 누적된 정치적 사퇴 압력이 임계점에 근접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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