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 인용한 李대통령 "집권여당은 신념 아닌 책임, 진영 아닌 국민 향해야"

임철영 2026. 6. 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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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방문 중 李대통령 SNS 메시지
"야당은 견제·공격, 여당은 포용·통합 중요"
"5200만 국민 삶 달려…더 크게·넓게·멀리 봐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주장이나 구호가 아니라 정책 결정과 집행의 성과로 국정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정치권의 대결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권에 포용·통합·결과를 당부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3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당은 이미 집권에 성공하여 주어진 공식 권력으로 주장 아닌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대신, 국가의 미래와 온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당과 야당의 역할을 대비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감시, 견제, 공격이 중요하지만,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인이 갖춰야 할 자질로 막스 베버가 언급한 ▲대의에 대한 열정 ▲결과에 대한 책임감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감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좋은 의도만 앞세우고 결과는 나 몰라라 하는 '신념윤리'보다, 결과를 예측하고 책임지는 '책임윤리'가 정치인에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도 같은 취지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현실의 제약과 인간의 한계를 무시하고 이상만 고집하면 독선과 진영에 빠지게 되고, 이상을 잃어버리면 단순한 권력 유지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또 집권세력의 역할에 대해 구호나 주장이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강한 힘이라면 모든 것을 휩쓰는 격류보다는 모든 것을 담아 정화하는 큰 바다가 더 좋겠다"며 "불가피하게 깨고 나가야 한다면 깨지는 이들에 대한 배려와 공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용과 개방의 태도로 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위임을 받아 이미 집권했다면 사익 아닌 공익을 향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고민하되, 가장 차가운 균형감각으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켜야 한다"며 "방해나 난관을 이겨내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 우리의 손에 이 나라의 운명과 5200만 국민의 삶이 달려 있다"며 "더 크게 더 넓게 더 멀리 보며, 더 많은 국민과 함께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하여 전체를 대표하게 되었다면, 이제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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