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층짜리 미술관? 큐비즘은 왜 서울을 찾았을까
[김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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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퐁피두센터 해외 분관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미술관 입구 |
| ⓒ 김형순 |
이 설계는 프랑스의 세계적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J. M. Wilmotte)'가 맡았다. 그는 루브르박물관과 인천국제공항 관련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낮에는 반투명 유리를 통해 자연광이 미술관 내부에 스며들도록 했고, 밤에는 내부 조명이 밖으로 흘러나와 건물 전체가 주변 도심을 밝히는 '빛의 상자'가 되도록 구현했다. 수평으로 이어진 빛의 흐름과 한국 전통 기와의 곡선이 잘 어울린다. 입구 로비에는 '레몽 뒤샹-비용'의 청동 조각 '대형 말'이 관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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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몽 뒤샹-비용 I '대형 말' 청동에 검정 피막, 쉬스 주조소 주조. 160×97×153cm 1914/1976 |
| ⓒ 김형순 |
이번 개관전은 제1·2전시실에서 10월 4일까지 열린다. 제목은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이다. 파리 퐁피두센터와 서울 한화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본관 퐁피두센터 컬렉션 총괄 책임자인 '크리스티앙 브리앙'이 기획을 맡았고, '조주현' 수석 큐레이터와 '서지은' 큐레이터가 전시를 구성했다.
작가와 작품은 유럽 '큐비즘(Cubism)' 거장 43인의 작품 91점과 한국 큐비즘 경향 작가 11인의 작품 21점이 소개된다. 그리고 전시 구성은 퐁피두센터가 소장품을 소개하는 8개 섹션과 한국작가를 소개하는 1개 섹션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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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소 I '바이올린을 든 남자' 1911-1912(왼쪽) / 브라크 I '원형 협탁' 116.5×81.5cm 1911 |
| ⓒ 김형순 |
큐비즘이 왜 20세기 초에 탄생했을까?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도 있지만, 20세기에 들어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진행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낼 모던한 시각 언어가 필요하게 됐다. 19세기의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만으로는 급변하는 현대 도시의 감각을 충분히 담아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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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블로 피카소 I '아비뇽의 처녀들' 243.9×233.7cm 1907.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소장. 20세기 회화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기존의 인체와 공간을 전례 없는 방식으로 해체했다. |
| ⓒ 김형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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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블로 피카소 I '여인의 흉상' 캔버스에 유채, 66×59cm 1907 |
| ⓒ 김형순 |
이 운동의 선각자 하면 역시 '피카소와 브라크'다. 두 작가의 초기작은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위 3번째 도판). 사실 이들에게 큰 스승이 있었다. 바로 '폴 세잔'이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1907년 파리 세잔의 '사후 회고전'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이들은 전통적 원근법적 재현에서 벗어나 사물의 형태를 원기둥, 원구, 원뿔 같은 기하학적 도형으로 환원하는 실험에 몰두했다.
1908년 비평가 '루이 보셀(L. Vauxcelles)'이 브라크 작품을 보고 "큐브(Cube 정육면체)의 연속"이라고 평한 데서 '큐비즘'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1905년에 그는 '야수파'라는 용어도 발명했다.
오르피즘(Orphism)
이번 전시의 구성 전반부(섹션1~4)와 후반부(섹션 5~8)로 나뉜다. 우선 전반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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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베르 들로네 I '파리의 도시' 267×406cm 1910-1912 |
| ⓒ 김형순 |
로베르 들로네는 당시 첨단도시 파리의 역동성을 살린 '에펠탑 연작'으로 유명하다. 여러 각도에서 본 것처럼 에펠탑을 재구성하고 거기에 파격적 운동감을 가했다. 기하학적 형태를 갖추고 화면에 변화를 주면서 굴절효과를 냈다. 색이 겹칠 때 발생하는 시각적 진동과 에너지도 분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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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시스 피카비아 I '우드니(미국 소녀: 춤) 290×300cm 캔버스에 유화 1913 |
| ⓒ 김형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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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래현 I '노점' 종이에 먹, 색 267×210cm 1956.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
| ⓒ 김형순 |
이번 전시는 단지 큐비즘 역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파리에서 시작된 시각혁명이 유럽과 세계를 거쳐 한국 현대미술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알게 한다. 따라서 관객은 피카소와 브라크의 실험에서 출발해 김환기와 유영국에 이르는 현대미술의 계보를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20세기 현대미술의 탄생과 확산을 한눈에 보여주는 입문서'라 할 만하다.
덧붙이는 글 | [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centrepompidou-hanwha.kr 사전 예약 /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63로 50(미술관 입구: 63빌딩 별관 G층) 교통 : 시내버스: 261번, 5633번, 5634번 이용 시, '63빌딩, 여의도성모병원' 정류장에서 하차 로비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특별강연] 일시 2026. 06. 17 (수) 19:00~20:30 / 장소: 퐁피두센터 한화 오디토리엄 강연자: 우정아(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큐레이터 토크 II] 일시: 2026. 7. 2 (목) 15:00 – 17:00 / 장소: 퐁피두센터 한화 오디토리엄 / 구성: 1부 : 큐비즘 퐁피두 컬렉션 (15:00~16:00) 패널: 크리스티앙 브리앙(퐁피두센터 파리 수석 큐레이터) x 서지은(퐁피두센터 한화 책임 큐레이터) / 2부 : KOREA FOCUS (16:00~17:00) 패널: 조주현(퐁피두센터 한화 수석 큐레이터)×안마노(안그라픽스) & 민구홍(AG랩) 모더레이터: 권행가(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부설 근현대미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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