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퇴장, 삼청동 ‘갤러리1’ 막 내리지만 예술의 여정은 계속된다
최사라 대표, ‘모빌리티 갤러리1’로 재도전
폐관 아닌 진화, 연결의 공간으로 예술은 지속
[한국경제TV 정성식 PD]

서울 삼청동의 골목은 오랫동안 예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었다. 그 길목에서 지난 8년간 묵묵히 예술의 불을 밝혀온 공간이 있다. 바로 삼청동 갤러리1이다.
2026년 6월, 갤러리1은 정든 공간에서의 운영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갤러리1을 이끌어온 최사라 대표는 새로운 문화 프로젝트인 ‘모빌리티 갤러리1(Mobility Gallery 1)’을 준비하며 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이어갈 계획이다.
갤러리1의 운영 종료 소식은 단순히 한 전시공간의 폐관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시대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문화적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시장이 아닌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

최사라 대표는 지난 9년 동안 갤러리1을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예술가와 관람객, 그리고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왔다. 삼청동이라는 문화예술의 중심지에서 갤러리1은 신진작가와 중견작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며 꾸준히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2021년에는 '빛의 작가'로 알려진 박현수 작가 초청 개인전 《빛의 운율》을 개최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사라 대표는 "앞으로도 유명 작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전시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예술 대중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최근엔 갤러리1 초대 <만다라,마음의 거울展> 등 을 마무리 전시회로 개최하며 새로운 장르의 작품들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갤러리1은 회화, 조각, 설치미술, 현대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통해 삼청동을 찾는 문화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해 왔다.
예술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8년
미술계에서는 흔히 좋은 전시를 만드는 사람보다 좋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 더 드물다고 말한다. 최사라 대표는 화려한 이벤트보다 작가와 관람객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전시를 준비하는 작가들에게는 든든한 조력자였고,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친절한 안내자였다. 그 결과 갤러리1은 규모나 화려함보다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공간이 되었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갤러리1은 작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예술의 가치를 나누는 공간이었다"며 "최사라 대표의 진정성이 있었기에 9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폐관이 아닌 진화
최사라 대표는 공간 운영을 종료하면서도 예술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의 고정된 공간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프로젝트인 '모빌리티 갤러리1'을 준비 중이다. 모빌리티 갤러리1은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예술이 직접 사람들을 찾아가는 이동형 갤러리 플랫폼이다.
기업, 지역사회, 축제 현장, 문화공간, 관광지 등을 연결하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다. 이는 최근 문화예술계가 추구하는 '예술의 일상화'와도 맞닿아 있다.
최 대표는 "공간은 사라지지만 예술을 향한 마음은 계속된다"며 "삼청동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을 전달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내리는 커튼, 많은 공간들이 어려움 속에서 문을 닫는다. 하지만 갤러리1의 마지막은 다르다. 최고의 순간에 스스로 막을 내리고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8년 동안 수많은 전시와 만남, 그리고 예술적 기억을 품어온 갤러리1은 이제 역사 속 공간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최사라 대표가 만들어낸 문화적 가치와 철학은 모빌리티 갤러리1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성식PD ss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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