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홈런' 괴물 거포 아데를린과 KIA의 동행은 왜 6주 만에 끝났나...'계륵' 카스트로 다시 오면 도움될까
-구단 원했지만 선수 개인 사정으로 결별…이유는 함구
-카스트로 복귀 준비 중이지만 외국인 타자 공백 불가피

[더게이트]
KIA 타이거즈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거포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KBO리그를 떠났다. 한 달 남짓한 짧은 기간 홈런 10개를 때려내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던 거포가 연장 계약을 고사하면서, KIA의 시즌 중반 순위 싸움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31경기 만에 팀 체질을 바꿔놓은 괴물 거포
아데를린은 지난 5월 4일 해럴드 카스트로의 햄스트링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5만 달러(약 7250만원)짜리 6주 단기 계약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낯선 한국 무대였지만 데뷔 첫 타석부터 시원한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역대 22번째 데뷔 타석 홈런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승부를 가르는 만루 홈런을 작렬하며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종 성적은 31경기 타율 0.274, 10홈런 31타점, OPS 0.890. 통계사이트 'KBO 탈렌트'에 따르면 아데를린의 HR+(홈런 생산 능력, 100이 평균)은 SSG 최정(130.9)에 이은 리그 2위(124.8)다. 득점권 타율도 0.367을 기록하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에 온 뒤 아내가 여권이 든 지갑을 잃어버리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흔들림이 없었다.
팀 성적도 아데를린 합류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아데를린 합류 전 KIA의 승률은 0.467(14승 1무 16패)로 5할 아래를 맴돌았다. 아데를린 합류 팀 승률은 0.576(19승 14패)으로 치솟았다. 박재현 등 젊은 외야 자원들의 출전 기회까지 덩달아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도 났다. 위기의 팀을 단숨에 5위까지 끌어올린 주역이 바로 아데를린이었다.
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 사이에서는 '다른 KBO 구단이 아데를린을 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 시즌 다른 유니폼을 입은 아데를린을 볼 일은 없다. KIA 관계자는 "KBO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에 따라 원소속 팀인 우리가 계약 연장 의사를 공식 통지한 이상, 아데를린은 올 시즌 국내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고 밝혔다. 5년짜리 보류권은 아니지만, 올 시즌 잔여 기간 동안의 권리는 KIA가 보유한다.

카스트로가 돌아오지만…
아데를린이 떠난 자리는 원래 주인인 카스트로가 다시 채운다. 카스트로는 4월 말 수비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장기 재활에 매진해 왔다. KIA는 카스트로가 13일부터 잔류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실전 감각 조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몸 상태와 타격 밸런스를 점검한 뒤 1군 복귀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카스트로가 돌아오기 전까지 KIA는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돌아온다 해도 팀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다. 카스트로는 부상 전까지 23경기에서 타율 0.250, 2홈런,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0.16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볼넷 4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은 22개. 장타도 없고 생산성도 없는 '계륵'에 가까웠다.
카스트로가 부상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데를린의 이탈은 단순한 외인 교체가 아니라 KIA 타선 화력의 실질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드레날린'을 잃어버린 호랑이 군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5강 싸움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 KIA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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