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면 어때요" 런던을 뒤흔든 '대한민국!' 함성

이택민 2026. 6. 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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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영 한국문화원 주최 '월드컵 팬존'에 모인 교민들, 새벽 잠 깨운 뜨거운 응원전

[이택민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두며 감동을 선사한 가운데, 지구 반대편 영국 런던에서도 태극전사들을 향한 뜨거운 함성이 들렸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11시 경기였지만 영국 현지 시간으로는 그야말로 꼭두새벽인 11일 오전 3시(현지 시간)에 치른 경기였음에도, 월드컵 승리를 향한 영국 교민들과 유학생들의 열정 앞에서는 무거운 새벽잠도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새벽을 잊은 런던의 '붉은 악마들'은 이날 주영 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이 마련한 '월드컵 팬존(FAN ZONE)'에 모여 대한민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함께 관람했다. 행사장 입구부터 태극기와 붉은색 의상을 입은 교민들이 가득 자리를 메웠고, 실내에는 수많은 태극기 가랜드가 걸려 대한민국 홈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가 감돌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런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우렁찬 응원 소리가 터져 나왔으며, 저마다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타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월드컵 팬존 대한민국 응원전을 개최한 주영한국문화원
ⓒ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새벽 경기라 고민했지만... 다 함께 모여 응원하니 감동 두 배"

교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대표팀은 시종일관 멋진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짜릿한 첫 승리를 안겨 주었다. 경기가 승리로 끝나는 순간, 주영 한국문화원은 서로를 껴안고 환호하는 교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현장에서 응원전에 참여한 한 유학생은 "솔직히 새벽 시간대 경기라 내일 일과도 있고 해서 올지 말지 고민이 많았다"며, "그래도 이렇게 다 함께 모여서 소리 높여 응원하니까 월드컵 분위기도 제대로 나고, 타국 생활의 외로움도 잊을 만큼 너무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도 모두 이곳 현지 시간으로는 새벽 2시 경기"라면서 "비록 몸은 피곤하겠지만, 첫 경기 승리의 기운을 이어받아 남은 경기들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응원해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태겠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각오를 밝혔다.

런던의 새벽을 뜨겁게 달군 교민들의 열정과 대표팀의 완벽한 첫 승은 멀리 떨어진 고국과 타국을 축구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끈끈하게 연결해 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태극전사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는 한, 런던 교민들의 새벽 응원 불빛 또한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새벽3시 경기이지만 많은 교민들이 모여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
ⓒ 주영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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