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금지' 러시아, 한국의 한 선수 활약에 소리 질렀다!…"우리 새끼 아닌가? 저 우아한 움직임 보라"→황인범 1골 1AS에 환호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러시아가 자국 군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으로 인해 2022년 3월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의 한 선수 활약을 두고는 "우리가 키웠다"며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같은 날 남아공을 2-0으로 이긴 공동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가 됐다. 1승을 일찌감치 챙기면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전반전 슈팅 수 8-3으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결정력이 부족해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후반 14분 먼저 실점하고 말았다. 체코 수비수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길게 던지기한 것을 공격 가담한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머리로 받아넣어 한국 골망을 흔든 것이다.

경기 내내 우세를 점하던 한국은 실점하고 얼마되지 않아 동점포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간결하게 패스한 것을 황인범이 뒷공간을 파고들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오른발로 느리면서 정확한 칩슛을 시도했다. 볼은 체코 골라인을 넘어가면서 1-1이 됐다.
한국은 후반 35분 역전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황인범의 역할이 컸다. 백승호의 전진패스를 황인범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를 달고 들어간 뒤 골문 정면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후반 중반 교체투입된 오현규가 골문 앞에서 볼 방향 바꾸는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상대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역전골이 이어졌고 결국 결승포가 됐다.
이후 김승규가 상대의 결정적인 두 차례 슛을 수퍼세이브로 쳐내면서 2-1 역전승을 지켜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봐도 황인범이었다. 지난 2~3월만 해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한국에서 훈련도 잘 수행한 덕에 월드컵 출전이 가능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큰 일을 해냈다.

황인범이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자 러시아가 기뻐한 것이다.
러시아의 스포츠 전문 중계사인 '매치 TV'은 이날 한국-체코 맞대결을 생중계했는데 황인범이 득점과 어시스트를 하나씩 챙기자 "황인범은 우리 선수다. 러시아 루진 카잔에서 뛰는 것 보지 않았느냐. 레오니트 슬러츠키 감독 아래서 배웠다"고 반겼다.
이날 황인범은 느리면서도 정확하고 플레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골 등으로 '축구의 미학'을 유감 없이 선보였다. '매치 TV' 역시 이를 조명하며 "저 우아한 움직임을 보라. 러시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던 선수"라고 했다.

K리그 대전 시티즌에서 뛰던 황인범은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19년 1월부터 1년 6개월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하며 해외로 나아갔다. 이어 2020년 여름엔 러시아의 루빈 카잔으로 옮겨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FC서울에서 수개월 임대로 뛴 그는 그 해 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가면서 서유럽에 발을 내디뎠다. 2023년 9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거쳐 2024년 여름부터 네덜란드 3대 명문 중 하나인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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