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바다를 잇다"...제주 '가문해녀 사진전' 스위스 IUCN 본부서 성황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교류 문화행사 '숨, 바다를 잇다(Breath of the Sea) - 가문해녀(家門海女)의 기록' 사진전이 스위스 제네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본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주해녀문화협회가 주관하고 IUCN과 협력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지난 11일 IUCN 본부 전시홀에서 열렸으며, IUCN 관계자와 국제기구 직원, 제네바 시민, 스위스 한인사회 구성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제주해녀문화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공유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문화가 지닌 세계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삶의 철학에 공감을 표했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해녀들의 물질 기술뿐 아니라 세대를 거쳐 전승되는 공동체 문화와 전통 지식,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 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제인 '가문해녀'는 모녀, 고부, 자매 등 한 집안에서 해녀문화가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주해녀문화의 핵심 가치인 공동체 연대와 세대 간 전승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다.


행사에는 그레텔 아귈라 IUCN 사무총장을 대신해 트레버 샌드위스 IUCN 정책센터장, 신우식 주스위스 대한민국 대사대리, 조경하 제네바 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제주에서 직접 방문한 강옥래 상군 해녀와 김보림 해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50여 년 경력의 강옥래 해녀는 어머니와 언니 등이 모두 해녀인 가문해녀이며, 김보림 해녀 역시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모두 해녀인 대표적인 가문해녀로 소개됐다.

개막식에 이어 특별공연 '숨, 바다를 잇다'도 펼쳐졌다. 부혜숙 대한무용협회 제주시지부장이 연출한 이번 공연은 해녀 노동요와 창작무용, 제주 전통문화를 결합한 비언어 공연으로 진행됐다.
강옥래 해녀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오돌또기', '서우젯소리', '해녀 노젓는소리' 등 제주 민요와 노동요를 바탕으로 해녀들의 삶과 제주 바다의 숨결을 표현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 마지막에는 '아리랑'과 '강강수월래'에 맞춰 참석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는 참여형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국적과 언어를 넘어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강옥래 해녀가 제주에서 직접 채취한 전복으로 만든 전복죽 시식 행사도 마련돼 참석자들이 제주 바다의 맛과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IUCN 관계자들과 제네바 시민들은 "제주해녀문화는 단순한 직업문화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이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숨, 바다를 잇다-가문해녀의 기록' 사진전은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IUCN 본부 전시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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