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이탈리아는 최적 파트너”…이재용 “더 열심히 해야”

오현석 2026. 6. 1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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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한-이탈리아 기업인들이 12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기초과학 강국으로서 창의적인 공학·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와 첨단 제조 강국으로 기술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상호 보완적인 양국 협력 관계를 토대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지니스 라운드 테이블’ 기조 발언을 통해 “우리 양국이 힘을 모아간다면 새로운 산업 질서와 혁신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중 대한민국의 4위 교역 국가”라며 “양국 경제 규모나 제조 역량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교역·투자는 더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미래의 핵심 협력 분야로는 첨단 기술 산업 분야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미래 성장 동력의 기반인 인공지능(AI), 반도체, 항공·우주 등의 전략 첨단 산업 분야의 협력이 핵심적인 과제”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함께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문화에 대한 상호 호감도는 아마 양국 간 협력에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며 “힘을 합치면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그 훨씬 이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한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HD건설기계 사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도 함께했다.

이탈리아에선 조르조 마르시아이 경제인연합회 부회장(항공우주기업 사벨트 회장)을 비롯해, 이탈리아 최대 조선 기업 핀칸티에리의 비아죠 마조타 회장, 방산·항공우주 기업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이탈리아의 잠피에로 디 파올로 최고경영자(CEO), 탈탄소 전환 에너지기업 에니라이브의 마르코 페트라키니 회장,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페라리의 베네데토 비냐 CEO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가 12일(현지 시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활짝 웃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날 행사장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와 반갑게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회장은 전날 국빈 만찬에선 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이 회장은 “저희 페라리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고, 엘칸 회장은 크라이슬러 회장도 겸임하고 있는데 삼성SDI가 인디애나에 배터리 합작 공장도 같이 짓고 있다”며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한국 제조업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직접 체감하는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는 이제 AI, 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으로 확장해나갈 차례”라며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듯, 양국 경제계가 함께 개척하는 이 길이 미래와 세계 시장으로 힘차게 뻗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외교부총리도 환영사를 통해 “저희는 특히 우주·항공 분야에서 한국과 손을 잡고 일을 하고 싶다”며 “북극항로 쪽을 같이 개발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한국과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양국 기업인들이 ▶전략·첨단산업 ▶에너지·인프라 ▶미래 유망산업 등 세 가지 분야의 협력 사례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로마=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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