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뒤 '손흥민에게 90도 인사'…오현규, 승리 직후 롤모델에 경의 표했다 [2026 월드컵]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대신 들어가 한국 축구의 짜릿한 역전 결승포를 터트린 오현규가 종료 휘슬 울린 뒤 손흥민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한 장면이 축구팬 시선을 모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스로인을 크레이치가 헤더로 연결하며 한국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수비수와 골키퍼를 침착하게 제친 뒤 오른발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손흥민을 대신해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후반 24분 교체투입된 오현규의 시간이 경기 종료 10분 전 찾아왔다.
후반 35분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지체 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왼발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문을 노렸다. 체코 골키퍼의 손에 맞고 굴절된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고, 한국은 2-1 역전에 성공했다.
오현규는 경기를 마친 뒤 "골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경기 마치고 다시 돌려보는 중이다"라고 했을 만큼 극적인 득점포였다.
오현규는 4년 전 열렸던 2022 월드컵 때 26명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7번째 선수로 카타르 현지에 갔다. 당시 얼굴에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쓰고 뛰었던 손흥민,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어 조별리그 1~2차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황희찬 등이 혹시 낙마할 수도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 갔다.

오현규는 결국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한국의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지켜봤다.
4년 전 아쉬움을 깔끔하게 날린 훌륭한 골이었다.
한국은 오현규의 역전골이 터진 뒤 골키퍼 김승규가 두 차례 슈퍼세이브를 하면서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완성했다.
오현규는 한국의 첫 승이 확정된 뒤 벤치로 달려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기쁨을 나눈 동료 중엔 자신을 대신해서 들어간 손흥민도 있었다.
손흥민은 오현규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손흥민도 오현규를 아낀다. 손흥민은 오현규가 2023년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했을 때 토트넘에서 뛰다가 셀틱으로 이적해 뛰고 있던 골키퍼 조 하트에 전화를 걸어 국가대표 공격수 후배의 적응을 일화는 유명하다.

오현규는 손흥민을 본 뒤 거의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존경을 표시했다. 손흥민은 오현규와 두 손을 치며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포옹을 했다.
이번 월드컵 홍명보호의 득점을 책임진 두 공격수의 우정이 진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사진=연합뉴스 / FMTV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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