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과 만나 확장되는 국악… ‘2026 여우락’

장지영 2026. 6. 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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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25일 국립극장서 12개 공연
가수 이한철·소리꾼 유태평양 주도
강산에·선우정아… 댄서 립제이까지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티스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극장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의 주제는 국악과 대중음악의 협업이다. 여우락 역사상 최초로 대중음악 출신 예술감독이 선정돼 국악 출신 음악감독과 함께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밴드 불독맨션 멤버이자 ‘슈퍼스타’ 등 히트곡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이한철과 국립창극단 출신 소리꾼 유태평양이 올해 축제를 이끄는 두 주역이다.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여름 음악축제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국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와 만나며 동시대성과 확장 가능성을 꾸준히 조명해 왔다. 2010년 첫선을 보인 이후 누적 관객 수 약 8만8000명,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한 인기 있는 축제다.

올해 여우락은 7월 3~25일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12개의 공연을 올린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리 음악’을 키워드로 내세워 한층 젊고 대중적인 축제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대중 아티스트와 전통 기반 아티스트의 협업을 축제 전면에 내세웠다. 이한철과 유태평양이 각각 개막 공연(3~4일)과 폐막 공연(24~25일)을 맡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적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한철 예술감독은 지난 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예술감독을 제안받았을 때는 부담도 됐지만, 국악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국악 크로스오버 곡들을 발표하며 알게 된 국악의 참맛을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며 “그동안 ‘국악을 즐기고 싶지만 잘 모른다’고 생각했던 분들이라도 올해 축제만큼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유태평양 음악감독은 “10년 전 여우락에 게스트로 처음 참여한 이후 다양한 대중음악 밴드들과 협업해 왔다. 그래서 이번 음악감독 제안이 더욱 감격스러웠다”며 “10년 전 국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의 답을 이번 축제에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커가 부르는 판소리, 소리꾼이 부르는 록음악’이라는 흥미로운 교차를 보여줄 강산에x정보권(4~5일)을 비롯해 선우정아x채지혜(8일), 립제이x유희x박동석(9일), 동양고주파x최예림(11일), 삼산x서의철 가단(12일), 하림x구이임(15일), 상자루x안예은(16일), 컨트리공방x정윤형(18일), 김백찬x김반장과 생기복덕(19일), 김수인x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22~23일) 등이 색다른 무대를 준비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강산에는 “국악이나 대중음악이나 본질은 결국 똑같은 음악이라는 점이다. 장르와 상관없이 서로 만나 재밌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신의 댄서 립제이는 “내가 추는 왁킹이라는 댄스 장르가 국악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이번 여우락 프로그램 중 가장 시각적으로 즐거운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를 더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번 여우락이 시도한 의외의 조합들이 신선하면서도 과연 조화롭게 어우러질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태평양 음악감독은 “여우락의 진짜 매력은 장르 간 협업에 있는 만큼 이번에 그 범위를 더욱 확장했다”면서 “개성이 뚜렷한 아티스트들이 만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이 선보일 공연은 비비드한 색감을 지닌,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한철 예술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참여 아티스트들의 조합을 고심해 짰다.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한 덕분에 각 팀마다 아쉬운 부분을 여러 차례 수정하고 보완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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