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진짜 끝나나… 트럼프 “주말 서명식” 이란 “최종 승인 남아”
미 공군 수송기 4대 유럽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최종 조율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명식이 개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15일)을 앞두고 이르면 14일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종전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방금 이란과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끌어냈고 최종 문서 작업만 남겨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 안에 마무리될 것이며 아마 JD 밴스 부통령이 유럽에서 열리는 서명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란이 지난 9일부터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전격적으로 나왔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양국이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 10일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며 현재 최종 서명을 위한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밴스 부통령의 서명식 참석에 대비해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유럽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식 장소는 제네바가 유력하며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이슬라마바드 합의’라는 명칭이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G7 관계자를 인용해 프랑스 에비앙에서 15~17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앞서 14일 제네바에서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모즈타바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합의를 최종 승인할지가 막판 변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 IRNA에 “합의문 서명 날짜와 장소 보도는 추측일 뿐이며 아직 아무것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의 핵심 원칙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온도 차가 있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악시오스와 이란 반(半)관영 메흐르통신이 각각 공개한 MOU 초안에는 상당한 수준의 합의 내용이 담겼다. 양측 모두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와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핵심 합의 조항으로 꼽았지만 일부 내용에선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해외 동결자산 반환과 관련해 악시오스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다고 했지만, 메흐르통신은 서명 직후 미국은 이란 자산 120억 달러(약 18조원)의 동결을 해제하고 휴전 60일 동안 협상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나머지 자산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의안에는 또 유엔(UN) 감독 아래 이란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고 미국이 전후 이란 재건 계획을 제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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