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선관위 분실한 투표용지 상자 1개 확보”…선관위 “확인 어려워”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선관위가 분실했다고 밝힌 투표용지 보관 상자 중 1개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법원 또는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12일 오후 2시쯤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 상자를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며 ‘서울시장선거’라고 쓰인 상자를 공개했다.
해당 물품이 실제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있었던 투표용지 보관 상자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진위가 입증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씨 측 이성직 변호사는 “선관위를 믿을 수 없으니 입증할 방법이 없다”고 답하면서 “제보자 보호를 위해 누가 제보했는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씨 측은 동부지법과 논의해 상자를 법원에 인계할지 혹은 수사기관에 고발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있던 투표용지 보관 상자는 7개로 파악되지만 폐기한 수량까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상자를 확보했다는 전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투표용지 보관 상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겉면에 표기된 ‘인쇄매수’ 때문이다.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송파구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적게 준비했단 비판이 제기됐다. 언론에 보도된 사진 속 투표용지 보관 상자엔 ‘인쇄매수 1900매’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중앙선관위 지침상 구비 분량의 하한선인 ‘관할 내 유권자의 50%’보다 적은 수치다.
동부지법은 10일 이와 관련 김정철 서울시장 출마자가 낸 증거보전 신청을 일부 인용해 투표소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하지만 ‘인쇄매수 1900매’라고 표기된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이미 사라져 발견하지 못했다. 선관위 측은 보관상자는 의무 보관 대상이 아니어서 폐기업체를 통해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12일 오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김 출마자가 추가 제기한 증거보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했다. 인용된 내용은 사라진 투표용지 보관 상자와 관련해 폐기물 업체의 상호 및 업체에 인계한 시기, 폐기 일시, 미폐기 시 현재 보관 위치 등에 관한 사실 확인 등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올림픽공원에 보관된 투표지·투표함 검증 신청에 대해서는 김 출마자의 최초 신청에 이어 이번 추가 신청에서도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재차 기각했다.
김예정 기자 kim.ye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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