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쫓겨나면 큰일”…장동혁, 사퇴 압박 버티는 세가지 이유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에서 장동혁 대표의 퇴진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완강히 버티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장 대표의 정치적 생존이 걸린 사퇴 거부엔 세 가지 요인이 있다”(재선 의원)는 분석이 나온다.
①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
측근이 짚는 장 대표의 버티기 첫 명분은 국민의힘의 지지율 반등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9%로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41%로 3주 전 같은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응답(ARS) 방식 조사에선 상승세가 더 강했다.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가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0명에게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1.6%, 민주당은 40.4%였다. 이를 두고 장 대표는 “골든 크로스”라고 반겼다.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와 각을 세웠던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당선에 따른 상승세란 분석이 중론이지만, 장 대표 측에선 “장동혁으로 선거를 치르면 망할 거라더니 선방했다”(초선 의원)는 정반대 평가를 하고 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지지율이 상승하는데 사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도 12일 페이스북에 지난 7~8일 폴리뉴스·한길리서치 여론조사 중 ‘지방선거 선전 평가’ 부분을 올리며 “장동혁이 정신 승리? 그들의 정신 패배”라고 적었다. ‘지방선거에서 어느 당이 더 선전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2%가 국민의힘을, 35.8%가 민주당을 택한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픽을 함께 올리면서였다.
그러나 당내에선 “장 대표가 유리한 수치만 골라서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있다”(초선 의원)는 반박도 나왔다. 폴리뉴스·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51.7%였는데, 이는 쏙 빼놨다는 지적이다. 이성권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선거 뒤 오른 지지율은 보수의 나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대치”라며 “장 대표는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인용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② 커지는 재선거 여론
사퇴 거부의 두 번째 요인은 재선거 여론이다. 장 대표는 선거 직후인 지난 4일부터 12일 오후 5시까지 올린 22개의 페이스북 글 중 59%(13개)가 ‘투표용지 부족’ 관련 게시물일 정도로 이번 재선거 이슈에 적극 참전 중이다. 12일에도 또 다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시위에 참석했다. 지도부 인사는 “장 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도 재선거 얘기만 한다. 선관위에 분노한 2030세대를 지지 세력으로 만들려는 내심이 있다”고 했다.
실제 재선거 여론은 들끓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전면 재선거’ 주장에 찬성 44%, 반대 48%로 찬반 비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20대(67%)와 30대(62%) 찬성 비율이 높았고, 국민의힘 지지층 또한 62%가 찬성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30세대의 재선거 찬성 여론을 거론하며 “광장의 항거를 방해 말라”고 썼다. 영남권 의원은 “장 대표가 이번 사태를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여길 것”이라고 했다.

③ 여기서 밀리면 ‘재기 불가’
결정적 속내는 “지금 쫓겨나면 재기하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중진 의원)이란 분석도 있다. 쇄신 진영과 옛 친윤계까지 등을 돌린 상황에서 떠밀리듯 사퇴하면 당권을 다시 잡을 수 없을 뿐더러 정치 생명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의 반대파가 보수 진영에서 힘을 얻는 것도 장 대표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장 대표와 각을 세운 오세훈 서울시장(9%)과 장 대표 체제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8%)이 차기 주자 선호도 1·2위로 부상한 반면 장 대표는 5위(3%)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는 1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지방선거 민심에 부응해 국정 기조 전환에 나서라”며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법제사법위원회는 야당 몫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국회 원 구성 협상 원칙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비서실장 윤용근 ▶원내정책수석부대표 김미애 ▶원내수석대변인 최수진·최은석·김태규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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