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노조 휴업으로 대형건설사 현장 105곳 공급 중단 사태
정부에 공사 지연 따른 지체상금 면책 등 요청
지난 8일 이후 닷새째 계속된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조의 수도권 지역 휴업으로 100곳이 넘는 대형건설사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종합건설사들의 모임인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레미콘노조의 운송 거부로 22개 대형 건설사 현장 105곳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돼 약 10만㎥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협회는 12일 권혁진 상근부회장 주재로 '수도권 레미콘 운송거부 사태 관련 긴급 업계 간담회'를 개최, 건설 현장 피해 상황 파악 및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3개 대형 건설사 담당자가 참석했다.
당초 업계는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노조의 합의로 레미콘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일부 현장은 셧다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업계는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특히 일반 공사 현장은 물론,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첨단산업 현장마저 공사가 중단되면서 국가적 손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레미콘 노조 측에 집단 운송거부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현 상황 극복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업계는 정부에 운송 사업자의 휴업에 따른 공기 지연을 불가항력 사유로 인정해 지체상금을 면책하는 한편, 레미콘 믹서트럭 수급조절 검토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등 건설기계 수급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대형 국책사업 및 도심권 현장에 대한 배치플랜트 설치요건을 완화하고 운송사업자의 레미콘 반출 방해 행위 등에 대한 정부 단속 및 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에도 레미콘 공급 중단이 지속됨에 따라 국가적 손실이 막대하고 전 국민이 직접적인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며 "협회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함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협회는 이번 사태 해결 때까지 '레미콘 휴업 관련 기업애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국토교통부와 핫라인을 가동해 현장 피해 현황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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