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가 투자'라더니…한투운용, 1주도 못 받았다
실제 IPO 배정 물량은 0주
시장가로 매수할 수밖에 없어
관련 공지사항, 마케팅 자료 돌연 삭제
금감원도 과장광고 조사 검토
[한국경제TV 전효성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스페이스X IPO에서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 공모주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정작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IPO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공모가보다 20% 가량 비싼 시장가 매수로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허위 과장광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배정 물량 발표 미루더니…"스페이스X IPO 물량 확보 못해"
한투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 당일인 12일 오후 스페이스X IPO 관련 정보 공개를 연기한다고 공지사항을 통해 밝혔다. 스페이스X 최종 공모가와 배정 물량 등이다.
회사 측은 "대외비 준수 요청에 따라 부득이하게 안내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공지사항은 삭제된 상태다.
이후 13일이 돼서야 스페이스X 물량을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고 알렸다.
문제는 한투운용 측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판매 과정에서 '공모가 투자'를 내걸며 광고에 나섰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스페이스X IPO 참여 확정" "ACE는 공모가로 투자합니다" 문구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그 결과 최근 1주일간 해당 ETF에는 700억원 규모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자를 유치할 때는 공모가 투자를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자금을 모았지만, 정작 공모주는 배정 받지 못한 것이다. 허위 과장 광고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세미나선 "IPO 참여"…현실은 '시장가 매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IPO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모자란 스페이스X 물량은 시장가 매수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서는 스페이스X 비중을 최대 25% 수준까지 편입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를 공모가로 투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ETF를 매수했으나, 투자금은 시장가 매수에 투입하게 됐다. 12일 미국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CE 미국우주테크 ETF 투자자들은 당초 기대치보다 약 20% 높은 금액으로 스페이스X를 사게되는 셈이다.
한투운용은 10일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시장 매수가 아닌 IPO 청약에 참여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못할 약속이 됐다. 해당 세미나 영상에서는 스페이스X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기지 않았다. 현재 이 영상 역시 삭제된 상태다.
한편, 금융감독원 측도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관련된 사안이 과장 광고에 해당하는지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