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김승규가 갓 태어난 딸에게…“힘이 많이 났어요”

고봉준, 박린 2026. 6. 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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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골키퍼 김승규가 상대 선수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갓 태어난 딸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가 신들린 선방 퍼레이드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제압했다. 경기 중반까지 0-1로 끌려갔지만, 후반 22분 황인범이 동점골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 이어 1-1로 맞선 후반 35분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의 대표적 주역은 황인범이었다. 이날 동점골을 터뜨린 뒤 역전골까지 어시스트하며 수훈을 놓았다.

그러나 수비 진영에서도 주인공이 있었다. 김승규다. 2-1로 앞선 후반 37분 체코의 스로인 공격으로 시작된 위기에서 골문으로 들어오는 공을 막아냈다. 들어갔다면 동점이 불가피했던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김승규의 손이 빛났다. 할 사딜레크의 슈팅을 김승규가 몸을 날려 세이브했다. 체코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는 선방이었다.

김승규는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 우리가 먼저 실점하기는 했지만, 역전승의 결과를 가져와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주도하는 경기였다. 그런데 먼저 실점하면서 수비수나 골키퍼의 책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경기를 이겨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체코는 예상대로 장신 선수들을 활용한 공격을 앞세웠다. 특히 프리킥과 스로인 상황에서의 공격이 압도적이었다. 김승규도 이를 예상했다. 김승규는 “상대가 장신 선수를 이용해 우리 수비수를 유인하고 뒤에서 다시 장신 선수가 들어오는 패턴을 썼다. 알고 있었지만, 당했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지난 4일 딸을 얻었다. 출생의 순간을 함께해야 했지만, 월드컵 대비 훈련이 있어 곁을 지키지 못했다. 당시 “미안한 마음이 크다. 대신 딸과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될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다짐했던 김승규는 이날 “오늘 경기 전 딸과 영상통화를 했다. 이전까지는 자고 있는 모습만 봤는데 오늘은 신기하게 눈을 뜨고 있더라. 눈을 마주쳐서인지 힘이 많이 났다”고 웃었다.

이제 한국은 19일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사실상의 A조 1위 결정전이다. 멕시코도 앞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2-0으로 이겨 분위기가 좋다. 김승규는 “고지대 적응은 끝났다.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달라하라=박린 기자, 고봉준 기자

과달라하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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