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걸음 죄송하다" 역전골 오현규의 부모님, 대체 왜
생업인 식당 문까지 닫고 멕시코를 찾은 부모님 앞에서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바로 체코전 승리를 이끈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5·베식타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한국시각) 오전 11시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황인범(30·페예노르트)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34분에는 오현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 후반 손흥민과 이태석이 벤치로 들어간 뒤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34분 백승호의 날카로운 롱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박스 중앙으로 재빨리 찔러주자 논스톱 슈팅으로 체코의 골문을 뚫었다.
그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정식 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해 등번호도 없는 '예비 선수'였다. 하지만 선배들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하며 4년 만에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급성장, 월드컵 무대서 극적인 역전골을 넣었다. 고열로 인해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만든 결과라 더욱 값지다.

경기 직후 오현규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추어탕 전문점의 휴무 공지문과 현수막이 화제가 되고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오현규의 부모님은 최근 가게에 장기 휴무 안내문을 게시했다.
공지문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잠시 휴무하게 됐다"며 "이번 월드컵에는 저희 아들이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게 돼 가족으로서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적혀있다. 이어 "항상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대표팀과 아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수막에도 역시 "월드컵 응원을 갑니다"라며 "헛걸음 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7월 1일부터 정상영업 예정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체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오현규는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 "남들이 이유식을 먹을 나이에 나는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었다"고 말한 바 있다. 성장기 동안 얼마나 먹었느냐는 질문에 "한 만 그릇은 먹은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 덕분일까. 오현규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부모님께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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