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러시아와 함께”…北, 북·중·러 구도서 존재감 강화
北, 러와 밀착하며 중국과도 관계 복원
중·러 모두와 관계 강화하며 입지 넓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러시아 국경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러시아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북·러 군사협력이 급속히 밀착되면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몸값을 높이며 외교적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축전 전문에서 “오늘 조로관계(북러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며 진실하고 헌실적인 동지적 신뢰 관계, 동맹관계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조로 두 나라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의무와 정의의 이념에 충실함으로써 획득한 자부할만한 결실”이라며 “우리의 선택이 정당하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의 대내외 정책들을 철저히 지지하고 언제나 러시아 연방과 함께 하려는 것은 나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의 변함없는 의지이며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형제적인 러시아 인민이 가는 앞길에 언제나 성공과 승리만이 있기를 축원하면서 당신의 책임적인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가 있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축전은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가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를 만나 전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축전은 북한이 북·중·러 구도 속에서 독자적 전략 공간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군사·경제·외교 분야 협력을 빠르게 확대했다. 러시아 역시 북한을 주요 협력국으로 대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의 밀착은 북한의 대외적 위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북한은 경제·외교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가로 인식됐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했고,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양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강화하면서 외교적 선택지를 넓히는 중이다. 중국은 북한을 한반도 안보 환경을 관리하고 미국의 동북아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핵심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러 협력 강화를 통해 대미 견제와 반서방 연대 구축을 모색 중이다. 양국 모두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를 중시하면서 김 위원장의 외교적 협상력이 과거보다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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