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동점골·오현규 역전골’ 홍명보호, 체코에 2-1 승…승점 3 획득 [북중미 월드컵]

김영건 2026. 6. 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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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실점하고도 경기 흐름 뒤집어
황인범, 후반 21분 칩슛으로 귀중한 동점골
후반 34분엔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 역전골…황인범 도움
김승규, 후반 막판 연달아 슈퍼 세이브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후반 황인범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월드컵 첫 경기에서 놀라운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1차전 승리로 기록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며 조별리그 경쟁에서 유리하게 출발했다. 한국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이긴 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A조에서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은 멕시코와 한국이 나란히 승점 3점을 기록했다. 체코와 남아공은 승점 없이 1차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13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21분 황인범이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흐름을 되찾은 한국은 후반 34분 오현규의 역전골로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제 실점 이후 무너지지 않은 점도 소득이었다. 한국은 체코의 높이에 한 차례 당했지만,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한 홍명보호는 남은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을 보다 나은 상황에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홍 감독은 체코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이 최전방을 맡았고, 이강인과 이재성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에선 황인범과 백승호가 호흡을 맞췄다, 이태석과 설영우가 양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3백은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20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한 체코도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공격의 핵심 파트리크 시크가 출격했다. 파벨 슐츠와 루카시 프로보드가 2선에서 지원했고, 알렉산드르 소이카와 토마시 소우체크가 중원을 책임졌다. 야로슬라프 젤레니와 블라디미르 초우팔은 좌우 윙백으로 이름을 올렸다.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로빈 흐라냐치, 슈테판 할로우페크가 3백을 구축했다. 마체이 코바르시가 골문을 맡았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이강인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는 전반 극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후방 빌드업을 흔들었다. 한국은 압박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나오며 볼 소유권을 쉽게 내줬다. 빌드업 속도도 빠르지 않아 체코 수비진에 공격 방향이 읽혔다.

초반 고비를 넘긴 뒤에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국이 조금씩 공격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특유의 탈압박과 전진 패스로 체코 수비 사이 공간을 공략했다. 전반 11분에는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이한범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의 존재감은 계속됐다. 전반 13분에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한국의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답답했던 공격 흐름 속에서 이강인의 전진성과 킥 능력이 가장 돋보였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14분 이기혁이 후방에서 볼 터치 실수를 범하며 왼쪽 측면 공간을 내줬다. 체코는 곧바로 크로스 상황을 만들었지만,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차단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체코는 장신 선수들을 앞세워 세트피스와 공중볼 경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한국 수비진도 제공권 싸움에 집중하며 초중반을 보냈다.

전반 중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먼저 흐름을 끌어올린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개인 능력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홀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손흥민이 공격의 중심에 섰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왼쪽 측면의 이태석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태석은 곧바로 컷백으로 다시 손흥민을 겨냥했다. 공은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 발에 닿았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끝내 체코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후반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초반 한국이 먼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이강인이 침투하는 황인범에게 패스를 찔러 넣었다. 황인범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이재성이 쇄도하며 다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마저도 수비에 걸렸다. 후반 10분에도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이재성이 절묘한 침투 패스로 손흥민에게 1대1 상황을 열어줬다. 손흥민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한국이 먼저 실점했다. 체코는 제공권을 앞세워 균형을 깼다. 후반 13분 초우팔이 오른쪽에서 롱스로인을 던졌다. 크레이치가 뒤에서 달려들며 강한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그대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체코가 1-0으로 앞서갔다.

한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1분 공격진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체코 수비 간격을 벌렸다. 이 틈을 이강인이 놓치지 않았다. 이강인은 침투하는 황인범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황인범은 수비와 골키퍼를 한 차례 속인 뒤 칩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균형을 맞춘 한국은 곧바로 변화를 줬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새 힘을 불어넣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후반 32분에는 소우체크에게 헤더 골을 내주는 듯 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34분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가 일을 냈다. 황인범이 오른쪽 공간으로 침투하며 패스를 받았고, 지체 없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오현규는 골문 앞으로 쇄도한 뒤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체코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역전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동점골을 넣었던 황인범은 정확한 크로스로 도움까지 추가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후반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3분 뒤 또다시 상대 롱스로인에 이은 위기 상황이 펼쳐졌으나 김승규가 놀라운 세이브를 선보이며 팀을 구해냈다. 체코는 남은 시간 제공권을 활용해 반격을 시도했지만, 한국 수비진은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김승규는 후반 추가시간 2분에도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선제 실점을 딛고 월드컵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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