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도 "많이 배웠다"더니 AI만큼 무섭다…'이것' 공부 나선 기아 노조
중국 전기차와 현대차·기아 비교
BYD 수입차 시장 4위 올라서
기아 노동조합이 인공지능(AI)에 이어 중국 전기차를 미래 고용의 새로운 변수로 지목하고 나섰다. 노조가 임금과 근로조건이 아닌 글로벌 경쟁 환경과 산업 구조 변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11일 2차 미래발전위원회를 열고 중국 전기차 산업과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발전위원회는 AI와 로봇 기술 확산, 미래차 전환 등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노사가 함께 논의하기 위해 운영되는 비정기적 협의체다. 지난 4월 개최한 미래발전위원회에선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를 주제로 진행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회의 주제다. 노조는 AI와 자동화에 따른 고용 변화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생산 물량, 나아가 일자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중국 전기차의 성장세는 국내 완성차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남양연구소 임직원을 대상으로 중국 전기차 시승 및 품평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의 상품성과 기술 경쟁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노조 역시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노조는 중국 전기차 시장 동향과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하는 한편, 미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공장 경쟁력 강화 방안과 신규 투자, 고용 확대 방안을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관심사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과거 노사 논의가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신차 배정과 생산 물량 확보, 미래 투자 유치 등 공장 생존과 직결된 의제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빠른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서 702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 진출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BYD는 수입차 브랜드 최단기간 누적 판매 1만 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BYD가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 시장 공략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BYD코리아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자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인 'DM-i'(Dual Mode-intelligent)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BYD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이후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현재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800만대를 넘어섰다. BYD코리아는 하반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지리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 역시 지난 5일 국내 첫 모델의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커코리아는 현재 서울 강남·서초·강서와 경기 판교·일산·인천·수원, 대전, 부산 등 전국 9개 거점에서 차량을 전시하고 있으며 연내 네트워크를 14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 로비 리노베이션 준공 기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베이징 모터쇼를 다녀오고 많이 보고 배웠다"며 "중국 정부에서도 지원을 많이 하고 있고 저희보다 훨씬 더 빠르게 모든 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베이징 모터쇼 방문 후 중국 자동차 산업의 속도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중국차의 국내 시장 위협은 가시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노조가 자동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봤다면 이제는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도 중요한 변수로 인식하고 있다"며 "AI와 중국 전기차라는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내 공장의 미래 경쟁력 확보가 노사 모두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5세 아들 둔 엄마 맞아?"…200만명 사로잡은 70대 여성의 동안 비결
- "한국이 훔쳐갔다" 속 쓰린 일본…샤인머스캣 놓치고 신품종 보호 총력
- "1950년 이후 가장 큰 것 온다" 섬뜩한 경고…이미 시작된 이변
- "1000원 빼고 탈탈 털어 83억 보너스 줬다"…'소쿠리 투표' 때도 성과급 잔치한 선관위
- "삼전닉스, 아직 절반도 안 올랐다…내년 물량까지 완판" [주末머니]
- [르포]'충주맨 걱정 맞았나' 300만명 부른다면서…현실은 하루 1200명밖에 못 실어 나른다[여수, 섬
- 이재용 "이탈리아는 삼성에 특별한 국가"…페라리 CEO "한국은 영감을 주는 곳"
- '잘 가라' 이혼 인증샷 공유하고 135만원 나홀로 결혼사진 '찰칵'…달라진 中 결혼관[중국. ZIP]
- "더위 먹은 줄 알았는데"…어지럼증 그냥 넘기면 안되는 이유[콕!건강]
- "목표주가 27만원으로 상향"…젠슨 황 '한마디'에 뒤에서 웃는 기업은? [주末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