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해군 차기 주력함정 ‘이대원함’ 명명 건의…호국영웅 선양 나서

이종구 2026. 6. 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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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왜란 영웅 이대원 장군, 해군 함정 이름으로 부활하나
평택시·시의회·시민단체, 해군에 ‘이대원함’ 명명 공동 건의
‘손죽도 결사항전’ 이대원 장군…평택시, 해군함정 명명 추진

경기 평택시가 정해왜란(1587년)의 영웅 충렬공 이대원 장군의 이름을 해군 차기 주력함정에 부여해 줄 것을 공식 건의하며 호국영웅 선양에 나섰다.

이대원 장군 초상화. 평택시 제공

평택시는 시의회와 관내·외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해군본부에 '이대원함' 명명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건의는 이대원 장군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국가 안보 의식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공동 건의에는 평택시와 시의회를 비롯해 장군의 사당인 쌍충사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의 녹도진 쌍충사 모충회, 장군의 본관인 함평이씨 대종회 등 관련 기관·단체들이 참여했다. 장군의 역사적 발자취를 함께 공유하는 지역사회와 문중이 뜻을 모으면서 '이대원함' 명명에 대한 염원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충렬공 이대원 장군(1553~1587)은 평택시 포승읍 출생으로, 전라좌도 녹도만호로 재임하던 중 1587년 정해왜란 당시 손죽도 앞바다에서 왜구에 맞서 사흘간 결사항전을 벌이다 34세의 나이로 순국한 호국 영웅이다.

최근 역사학계 연구와 학술 발표에 따르면 이대원 장군과 군사들의 항전은 왜군에게 전라도 진격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각인시켜 침략 경로를 변경하게 했으며, 이후 조선 조정이 전라좌수영의 함대와 군사력을 대폭 보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훗날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해상 방어체계 구축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위치한 평택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보·국방 도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지역 출신의 대표적인 호국 무장을 기리는 주력 함정이 없어 시민사회와 종중을 중심으로 아쉬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건의는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본격적인 관·민 협력 움직임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대원 장군 활약상. 평택시 제공

정장선 평택시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가락을 깨물어 피로 절명시를 남기며 충절을 고백했던 이대원 장군의 군인정신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 대한민국 해군 장병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며 "장군이 목숨 바쳐 지켰던 남해 바다를 '이대원함'이 되어 다시 누빌 수 있도록 해군 측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대원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인 '확충사'와 묘역, 신도비는 경기도 기념물 제56호로 지정되어 평택시 포승읍 희곡리에 보존되어 있으며, 시는 장군의 공적과 숭고한 희생을 국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 선양 활동과 문화재 정비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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