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완승’ 멕시코는 지금 광란의 자축 파티 중...2002년 월드컵 판박이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4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에서 승리하면서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축구 성지’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린 나아프리카공화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공식 개막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1986년 대회 이후 40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멕시코는 한 경기 덜 치른 한국과 체코를 제치고 조별리그 A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체코는 잠시 뒤,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에 맞붙는다. 멕시코 승리하자, 멕시코시티 시민 수만 명이 일제히 거리로 달려 나왔다.
경기장에서 나온 8만 관중은 멕시코 응원가를 부르며 도심으로 행진했다. 팬들이 점거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 광화문 광장 격인 멕시코시티 독립기념비 앙헬탑 광장을 중심으로도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멕시코, 멕시코”를 외치고 멕시코 깃발을 흔들며 광란의 자축 파티를 펼쳤다. 도로 위는 순식간에 주차장이 됐다. 그러자 자동차도 경적을 울리며 축제에 동참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풍경이 떠올랐다.

20~30대 젊은이들은 차량 창문이나 선루프로 몸을 내밀고 깃발을 흔들며 도심을 누볐다. 경기 직후 강한 소나기가 멕시코 전역을 덮졌지만, 귀가하는 사람은 없었다. 멕시코-남아공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에 끝났는데, 5시간이 지난 오후 8시까지도 인파는 줄지 않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까지 가세하면서 멕시코시티 도심 소나 로사 지역은 초록색 유니폼(멕시코 홈) 구름떼 인파로 뒤덮였다.
경찰은 속수무책이다. 시민 안전을 위해 수천 명의 군, 경찰 병력을 투입했지만, 대부분 도시 외곽에 있는 멕시코 스타디움 주변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도심엔 교통 경찰로 보이는 소수의 인원만 간신히 혼잡 상황을 통제하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일부 상인들은 자축 열기가 과열되자, 서둘러 영업을 끝내기도 했다. 한국-체코전이 시작되는 잠시 후부터는 한인들도 곳곳에서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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