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먼저 불씨 당겼다”…전당대회 ‘명픽’ 드라이브 시동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레이스는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지난 10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토크쇼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먼저 불씨를 당겼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쏘아올린 신호탄은 두 개였다.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정청래 대표를 패배 책임자로 지목하는 발언을 했고, 이튿날 유럽 순방 출국 때 정청래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를 공항 환송에서 통째로 뺐다. 정도원 부장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당내용 메시지로 끝난 이유가 여기 있다”며 “이 두 가지는 모두 전당대회를 겨냥한 발언이고 행동이었다”고 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나선 데는 지난 전당대회의 쓴맛이 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박찬대 의원을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당선 기념 우표에 자신과 유일하게 함께 등장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청래 대표의 압승이었다. 정도원 부장은 “대통령이 이 정도만 해도 명픽이 뭔지 사람들이 알겠거니 생각했던 것 같은데 크게 착오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지방선거 때도 사전투표 후 투표용지를 직접 보여주거나 선거 당일 SNS에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는 등 개입의 농도가 짙었다. 정도원 부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선 명픽이 뭔지 뚜렷하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가겠다는 것이 기자회견이었고 공항 패싱이었다”고 분석했다.
반작용은 즉각 나왔다.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을 겸하는 이지은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전 대통령)이 누구 찍어 당대표 시키고 이런 걸 엄청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런 걸 하시는 건가”라며 공개 비판했다가 논란이 되자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정도원 부장은 “현직 대변인이 이런 말까지 했다는 것은 당 안에서 이미 심상치 않은 기류가 형성됐다는 신호”라고 봤다.
공항에서 패싱 당한 정청래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당일 곧바로 전북으로 내려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가졌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30%가 호남에 집중된 구조에서 이 행보는 단순한 축하 방문이 아니다. 정도원 부장은 “이원택 당선인은 정청래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공천한 사람이고, 이전 전당대회 때도 자신을 도왔던 사람”이라며 “나를 도와주면 총선 공천권으로 갚는다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맞불 호남 행보다.
정도원 부장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처럼 분위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 반대편에서는 역풍과 반작용이 나온다. 여권 진영의 분열과 갈등이 반복되면서 국정 운영 뒷받침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정도원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이 뉴스 뒤에 숨은 진짜 맥락을 현직 기자의 눈으로 짚어내는 심층 시사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생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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