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월드컵, 거리응원 대신 '교실응원'과 '구내식당 응원'으로 즐긴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오늘 시작되는 대한민국의 월드컵 조별리그는 모두 오전에 진행된다. 거리응원도 '치맥'도 어려운 대신 학교 친구와 회사 동료가 응원 메이트로 변신한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한다. 한국의 3경기 중 가장 유리한 상황에서 벌이기 때문에 32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꼭 필요한 경기다.
한국의 조별리그 일정은 모두 오전에 진행된다. 2차전 멕시코전은 19일 오전 10시,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은 25일 오전 10시다. 한국이 경기하는 멕시코는 미국 서부시간대와 비슷하다. 한국 스포츠 팬들에게는 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FC 경기, 그리고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야구 경기로 익숙한 시간대다.
마치 1994 미국 월드컵과 비슷하다. 한국에 거리응원 문화가 퍼지기 전이었다. 당시 교실 TV와 각 직장 TV를 통해 삼삼오오 모여 생중계를 시청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주된 시청 장소는 학교와 직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학교는 오전 11시부터 축구 중계 시청 시간을 편성했다. 32년 전에 비해 훨씬 고화질이 된 각 교실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게 된다. 반 친구와 함께 스포츠를 응원하는 드문 경험이 주어진다.


회사 중에서도 어차피 '월급 루팡'이 유력한 한국 경기 시간을 차라리 공식적으로 사내 결속을 다지는 데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점심시간 시작을 11시로 연장해 구내식당 등에서 함께 시청할 수 있게 한다는 공지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많이 공유되고 있다. 일부 회사는 로비 대형 전광판을 통해 단체 응원을 진행한다고 사내에 공지했고, 인근 시민들도 함께 시청할 수 있다는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한 자리에 모여 경기를 보기로 했다.
한국 경기가 저녁이나 밤에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응원 인파가 적고, 치킨 배달 등 소비촉진 효과는 떨어진다. 그나마 이번 대회에서 경기하는 조 중에서는 시간대가 낫다. 미국 동부에 편성됐다면 오전 5시나 오전 6시에 시작하는 경기를 봐야 했다. 시청에 가장 나쁜 시간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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