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실수에 두 장의 레드 카드... 남아공 스스로 무너지다
[심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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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키뇨네스의 골 세리머니 |
| ⓒ EPA=연합뉴스 |
더구나 멕시코의 주장이자 키다리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가 후반 추가 시간에 퇴장당한 것은 한국과의 두 번째 게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같은 조의 한국 선수들이 꼭 분석하고 기억해야 할 장면들이 예상보다 많이 나온 게임이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끌고 있는 멕시코가 12일 오전 4시 6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A조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개막 게임에서 2-0의 완승을 거뒀다.
퀴뇨네스, 히메네스... 멕시코 공격수들의 빠른 선택 매섭다
8만 명이 넘는 개막전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수비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하다. 게임 시작 후 4분만에 멕시코 간판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의 왼발 발리슛이 들어가는 줄 알았다. 이스라엘 레예스의 오른쪽 측면 얼리 크로스를 향해 달려든 라울 히메네스의 빠른 왼발 발리슛이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도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그 슛을 기막히게 쳐냈다.
그리고 8분 32초에 한국 선수들도 대비해야 할 첫 골이 나왔다. 멕시코 선수들이 매우 높은 위치부터 압박을 펼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후방 빌드업을 차단한 것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윌리엄스 골키퍼의 패스를 받은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가 첫 터치 실수를 저지른 순간을 멕시코 미드필더 에릭 리라가 놓치지 않고 가로챘다. 옆으로 흐른 공을 잡은 훌리안 퀴뇨네스가 낮게 깔린 오른발 강슛으로 론웬 윌리엄스 골키퍼 다리 사이를 꿰뚫어낸 것이다.
첫 골 주인공 훌리안 퀴뇨네스는 42분에도 동료 미드필더 브라이언 구티에레스가 내준 공을 오른발로 찼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골문 오른쪽 기둥 하단에 맞기도 했다.
반격에 나선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44분에 수비수 음베케젤리 음보카지가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첫 유효슛 기록을 찍어냈는데 후반 시작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후방 빌드업 실수가 또 나왔다. 위우통 삼파이우(브라질) 주심의 후반 시작 휘슬 소리가 울리고 30초만에 론웬 윌리엄스 골키퍼의 패스 미스가 나온 것이다. 이 공을 멕시코 미드필더 알바로 피달고가 가로챈 다음 브라이언 구티에레스의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슛(크로스바 오버)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49분에 이번 월드컵 첫 번째 퇴장 선수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였다. 멕시코의 빠른 역습 전개로 브라이언 구티에레스의 단독 드리블이 나왔는데 시톨레가 뒤에서 구티에레스를 잡아 넘어뜨린 것이다. 삼파이우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정하면서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에서 이루어진 이 직접 프리킥 기회에서 멕시코 간판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의 오른발 감아차기 시도는 비교적 낮게 날아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수비벽에 막히고 말았다. 골문 왼쪽 기둥 방향으로 낮게 휘어져 들어가는 궤적을 노린 것이었다. 이 또한 한국 골키퍼들이 꼭 기억해야 할 프리킥 패턴과 방향이 된 셈이다.
미드필더 한 명이 빠진 상태에서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왼쪽 윙백 오브리 모디바는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56분)을 날려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67분 37초에 멕시코의 귀중한 추가골이 라울 히메네스의 헤더 골로 나왔다. 로베르토 알바라도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 인스윙 크로스로 히메네스를 겨냥해 핀 포인트 크로스를 보내준 것이다. 라울 히메네스는 알바라도의 인스윙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상대 센터백 쿨리소 무다우 뒤로 돌아 들어가는 완벽한 온 사이드 공간 침투 솜씨를 뽐냈다. 이 장면도 김민재를 중심에 둔 한국 수비수들이 꼭 돌려봐야 할 주요 장면이다.
휴고 브루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스페펠로 시톨레의 퇴장 이후 한 골이라도 따라붙기 위해 후반에 네 명의 선수 교체를 단행했지만 그 중 믿었던 템바 즈와네가 84분에 또 하나의 레드 카드(스트라이킹)를 받는 바람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8만 여 대관중 앞에서 쐐기골을 욕심내던 멕시코는 후반 추가 시간 2분에 195cm의 키다리 센터백이자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이끌던 세사르 몬테스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인한 퇴장 명령을 받아 한국과의 두 번째 게임에 수비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이제 멕시코는 19일 오전 10시 장소를 과달라하라로 옮겨 한국과 만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이보다 먼저 오전 1시 미국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체코 공화국을 만난다.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게임에서 한국이 많은 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후방 빌드업 연결 구도를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며 빠른 템포의 역습 전개를 막아낼 윙백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퇴장 공백이 생긴 멕시코 센터백을 괴롭히기 위해서 오현규와 조규성을 활용하는 것, 이를 통해 손흥민과 이동경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26 FIFA 월드컵 A조 결과
(6월 12일 금요일 오전 4시 6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
★ 멕시코 2-0 남아프리카 공화국 [골, 도움 기록 : 훌리안 키뇨네스(8분 32초,도움-에릭 리라), 라울 히메네스(67분 37초,도움-로베르토 알바라도)]
- 공식 관중 : 80,824명
- 주심 : 위우통 삼파이우(브라질)
- 퇴장 : 멕시코 DF 세사르 몬테스(90+2분) / 남아공 MF 스페펠로 시톨레(49분), MF 템바 즈와네(84분)
◇ 멕시코 (4-3-3 감독 : 하비에르 아기레)
FW : 로베르토 알바라도, 훌리안 키뇨네스(79분↔알렉시스 베가), 라울 히메네스(76분↔아르만도 곤잘레스)
MF : 브라이언 구티에레스(66분↔루이스 차베스), 에릭 리라(76분↔에드손 알바레스), 알바로 피달고(66분↔질베르토 모라)
DF : 헤수스 가야르도, 요한 바스케스, 세사르 몬테스, 이스라엘 레예스
GK : 라울 랑엘
- 퇴장 : 세사르 몬테스(90+2분,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
◇ 남아프리카 공화국 (5-3-2 감독 : 휴고 헨리 브루스)
FW : 라일 포스터(56분↔탈렌테 음바타), 이크람 레이너스(76분↔에비던스 마크고파)
MF : 테보호 모코에나, 스페펠로 시톨레, 제이든 애덤스(61분↔템바 즈와네)
DF : 오브리 모디바(76분↔오스윈 아폴리스), 음베케젤리 음보카지, 은코시나티 시비시, 쿨리소 무다우, 이메 오콘
GK : 론웬 윌리엄스
- 퇴장 : 스페펠로 시톨레(49분,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 템바 즈와네(84분, 스트라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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