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멕시코,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서 남아공에 완승

박시인 2026. 6. 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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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멕시코 2-0 남아공

[박시인 기자]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2-0 승리를 기록했다. 두 번째 골 넣고 기뻐하는 라울 히메네스
ⓒ UPI = 연합뉴스
전 세계의 축구 축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39일 동안 총 104경기가 펼쳐지는 이번 월드컵 대장정의 첫 경기에서 개최국 멕시코가 웃었다.

멕시코는 1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멕시코는 가장 먼저 승점 3을 획득하며 A조 1위로 올라섰다.

키뇨네스, 북중미 월드컵 1호골

멕시코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에는 훌리안 키뇨네스-라울 히메네스-로베르토 알바라도가 포진했다. 중원은 브라이언 구티에레스-에릭 리라-알바로 피달고로 구성됐고, 수비는 헤수스 가야르도-요한 바스케스-세사르 몬테스-이스라엘 레예스, 골문은 라울 랑헬이 지켰다.

남아공은 5-3-2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라일 포스터-이크람 레이너스가 투톱을 형성한 가운데 제이든 애덤스-스페펠로 시톨레-테보호 모코에나가 허리를 책임졌다. 수비는 오브리 모디바-음베케젤리 음보카지-이메 오콘-은코시나티 시비시-쿨리소 무다우, 골키퍼 장갑은 론웬 윌리엄스가 꼈다.

초반부터 멕시코가 점유율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4분 만에 레예스의 크로스를 라울 히메네스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남아공은 5-3-2 포메이션으로 수비 대형을 이루며 미들 블록을 형성했다. 멕시코는 상대가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후방 빌드업이 이뤄지는 즉시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했다. 이러한 전략은 주효했다. 전반 9분 리라가 빠르게 다가서며 시톨레의 공을 빼앗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키뇨네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남아공은 라인을 좀 더 올리며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그러나 너무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경기의 맥이 끊겼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린 멕시코는 좀 더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남아공의 압박 강도가 강해지자 위험을 감수하는 숏패스 대신 전방으로 길게 넘기는 롱패스 빈도를 높였다.

남아공은 전반 37분에서야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모디바의 얼리 크로스에 이은 포스터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다. 멕시코는 몇 차례 두 번째 득점에 다가서는 듯 보였다. 전반 41분 피달고의 크로스를 라울 히메네스의 발에 스치며 골문으로 향했지만 윌리엄스 골키퍼가 쳐냈다. 1분 뒤에는 알바라도의 컷백 이후 구티에레스를 거쳐 키뇨네스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튕겨나왔다. 전반은 멕시코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남아공 2명의 퇴장으로 자멸

후반 4분 남아공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시톨레가 단독 기회를 맞이한 구티에레스를 넘어뜨리며 퇴장을 당했다. 남아공은 후반 10분 공격에 가담한 모디바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동점의 의지를 드러냈다. 10명에도 불구하고 하이 블록으로 압박의 위치를 최대한 앞 선에서 가했다.

그러나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후반 11분 공격수 포스터를 불러들이고, 중앙 미드필더 탈렌테 음바타를 투입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5-3-1 포메이션으로 공수 밸런스를 맞추려는 의도였다. 이어 후반 16분에는 애덤스 대신 템바 즈와네를 교체로 넣었다.

멕시코는 큰 모험을 감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방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자 경기장을 찾은 멕시코 홈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후반 21분 교체 카드를 꺼냈다. 구티에레스, 피달고 대신 루이스 차베스, 힐베르트 모라를 투입했다. 모라는 멕시코 역대 월드컵 최연소 선수 기록을 세웠다.

멕시코는 후반 22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두 번째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에서 올린 알바라도의 크로스를 라울 히메네스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31분 라울 히메네스, 리라 대신 아르만도 곤살레스, 에드손 알바레스가 들어갔다. 남아공도 레이너스, 모디바 대신 에비던스 막고파, 오스윈 아폴리스를 투입했다. 멕시코는 후반 34분 키뇨네스를 불러들이고, 알렉시스 베가를 넣으며 교체 카드를 전부 사용했다.

남아공은 또 다시 퇴장으로 자멸했다. 후반 39분 즈와네가 알바라도의 얼굴을 가격했고, VAR 판독 결과 퇴장이 선언됐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멕시코는 후반 추가 시간 퇴장을 당했다. 몬테스가 무다우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럼에도 남아공은 더이상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킬 여력이 없었다. 멕시코는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멕시코, 16년 만에 개막전 리턴 매치에서 승리

사상 최초의 3개국 공동 개최, 48개국 체제에서 치르는 첫 번째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의 매치업은 멕시코와 남아공이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이유는 16년 만에 재대결이라는 점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남아공이 멕시코와 개막전을 치렀다. 당시 남아공은 시피웨 차발랄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라파엘 마르케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남아공은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개최국의 토너먼트 진출 실패라는 오명을 남겼다.

멕시코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70년과 1986년 자국에서 열린 8강이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에 머무르며,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부진이 장기화되자 역사상 최악의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4년 7월 아기레 감독 부임 후 멕시코는 조금씩 부활의 조짐을 보였고, 40년 만에 열리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내세웠다.

멕시코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남아공에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멕시코는 올해 열린 8번의 평가전에서 무패 행진을 내달렸다. 최근 가나(2-0승), 호주(1-0승), 세르비아(5-1승)에 모두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에 반해 남아공은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16강 탈락에 머물렀고, 지난 3월 A매치에서 파나마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주춤했다. 지난달 29일 니카라과와의 홈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데 이어 최근 멕시코에서 치른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감을 남겼다.

개막전 승패는 쉽게 갈렸다. 두 팀 통틀어 3명의 퇴장 선수가 발생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90분 내내 멕시코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전반에만 슈팅수에서 10-2로 크게 우세함을 보였으며, 많은 활동량과 전방 압박을 통해 남아공의 후방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남아공은 후반들어 2명의 퇴장이 겹치면서 수적인 열세에 놓였다. 결국 멕시코는 별다른 위기 없이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이번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은 키뇨네스였다. 키뇨네스는 올 시즌 사우디 리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를만큼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윙어다. 이 대회를 앞두고 알렉시스 베가와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였으나 끝내 아기레 감독으로부터 개막전 선발 자리를 낙점받았다. 키뇨네스는 왼쪽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수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진 가운데 가장 빛났다.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라울 히메네스는 월드컵 통산 4호골을 기록하며, 멕시코 역대 월드컵 통산 득점 1위 하레드 보르헤티와 동률을 이뤘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 멕시코 멕시코시티 - 2026년 6월 12일)
멕시코 2 - 키뇨네스(도움:리라) 9' 라울 히메네스(도움:알바라도) 67'
남아공 0

퇴장 : 시톨레 49' 즈와네 84' 몬테스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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