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역 비례로 본 지방선거 민심···범진보 55.2% 범보수 44.4%
부산 전재수, 정당투표 열세 딛고 50.5%
서울 오세훈, 범보수 결집 끌어내 당선
대구 김부겸, 범진보보다 10%p 더 받았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 비례대표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범진보와 범보수는 55%대 44%의 비율로 나타났다. 후보자 개인의 정치적 역량 등의 변수를 제외한 채 정당 이름으로만 투표를 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6·3 지방선거는 범진보 계열 정당의 우위 구도로 마무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17개 시도 가운데 13곳에서 범진보 계열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6·3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광역 비례대표 선거에서 1260만표(47%), 국민의힘 1115만표(41.6%), 조국혁신당 121만표(4.5%), 개혁신당 62만표(2.3%), 진보당 46만표(1.7%), 기본소득당 27만표(1%), 정의당 25만표(0.9%), 자유와혁신 11만표(0.4%)를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범진보(민주당, 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정의당)와 범보수(국민의힘, 개혁신당, 자유와혁신)로 각각 나눠 분석한 결과 범진보는 55.2%, 범보수는 44.4%의 득표율 수치를 보였다. 현재의 정치 구도에서 범진보와 범보수 유권자 지지 구도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범보수가 우세했던 곳은 경북과 대구, 부산, 경남 등 4곳에 불과했다. 울산과 서울, 강원 등의 경우는 범진보와 범보수가 비슷한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범진보 지지세가 강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표 다음날 오전 7시에야 광역단체장 당락이 정해지며 초접전 양상을 보인 서울시의 경우 광역단체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범진보가 더 많이 득표한 곳이다. 범진보는 51.3%(민주당 43.9%, 조국혁신당 4.1%, 진보당 1.4%, 정의당 1.2%, 기본소득당 0.8%), 범보수는 48.2%(국민의힘 44%, 개혁신당 3.7%, 자유와혁신 0.5%)를 각각 얻었다.
이번에 새로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범진보는 91.7%(민주당 68.7%, 혁신당 12.4%, 진보당 6%, 기본소득당 2.9%, 정의당 1.7%), 범보수 8.3%(국민의힘 7.9%, 자유와혁신 0.4%)였다.

부산은 범진보 47.2% vs 범보수 52.6%, 대구는 범진보 35.1% vs 범보수 64.6%, 인천은 범진보 57.8% vs 범보수 41.7%, 대전은 범진보 56.7% vs 범보수 43.3%, 울산은 범진보 51.5% vs 범보수 48.5%로 나타났다. 세종은 범진보 64.5%, 범보수 35.5%였다.
경기는 범진보 56.8% vs 범보수 42.7%, 강원은 범진보 52.2% vs 범보수 47.8%, 충북은 범진보 55.0% vs 범보수 45.0%, 충남은 범진보 54.4% vs 범보수 45.6%였다. 전북은 범진보 89.3% vs 범보수 10.7%, 경북은 범진보 32.0%, 범보수 67.0%였다. 경남은 범진보 47.4%, 범보수 52.2%로 집계됐다. 제주는 범진보 61.1%, 범보수 35.9%였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들이 얼마나 선거 양상을 바꿨는지도 추정할 수 있다. 부산시장에 당선된 전재수 후보의 경우 열세 지역에서 당선된 사례다. 부산 광역 비례대표에서 민주당은 44.3%, 범진보까지 넓혀도 47.2%의 득표율을 기록해, 국민의힘(49.6%)이나 범보수(52.6%)에 비해 약세였다.

하지만 전 당선인은 부산에서 50.5%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도 유사하다. 범진보가 우세한 서울 광역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각각 44%와 3.7%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개혁신당 후보가 독자 출마한 상황에서 오 후보는 49.2%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오 시장 개인 역량이 득표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다.
선거에서 패하긴 했지만 가장 큰 폭의 교차투표를 이끌어 낸 것은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였다. 김부겸 후보는 45.1%를 득표했는데 이는 대구 광역 비례대표 민주당 득표율 33.3%는 물론 범진보 득표율 35.1%보다 높았다. 김부겸 후보의 정치적 개인기를 토대로 범진보 득표율보다 10% 포인트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셈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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