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야 하나?" '기업가치 SK하이닉스 1.8배' 초대어…첫날 주가 촉각[스페이스X 투자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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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증시에 데뷔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상장 첫날 주가의 향방에 쏠렸다. 스페이스X의 수장 일론 머스크가 전통적인 공모 청약 방식 대신 '머스크 방식'을 고수하며 주당 135달러로 공모가를 정했다고 선언하면서 주가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수의 구성 종목인 스페이스X가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일 경우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많은 패시브 상품들의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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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 예상돼
공모액 기준 역대 최대 IPO 사례
일각선 주가 프리미엄 기대
반대로 매출 성장 기대 과도 경계감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증시에 데뷔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상장 첫날 주가의 향방에 쏠렸다. 스페이스X의 수장 일론 머스크가 전통적인 공모 청약 방식 대신 '머스크 방식'을 고수하며 주당 135달러로 공모가를 정했다고 선언하면서 주가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주당 154달러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매출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가격이라며 고평가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 측이 내건 공모가는 135달러다. 통상 기업들은 사전청약을 통해 수요예측을 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그런데 이번 기업공개(IPO)에는 '머스크식 방법'이 적용됐다. 스페이스X는 회사는 최근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시작한 후 은행들에 "135달러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정 신고서에도 같은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 기업가치는 1조7700억달러로, 전일(11일)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약 9790억달러)의 1.8배에 달한다. 공모 물량은 5억5556만주다.
월가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IPO 공모에서 목표의 4배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예상하는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2조달러"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탈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 시장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5월 말 예상된 2조3000억달러보다 낮지만, 사측이 제시한 기업가치 목표(1조7700억달러)보다 높다. WSJ는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되는 이 계약들이 실물 주식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기업가치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시총 2조달러를 기준으로 잡으면 공모가 대비 14.3%의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주가로 환산하면 약 154달러다. 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현재 선물시장이 첫날 20~25% 상승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기대를 못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메타(당시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사례로, 회사는 공모가 38달러 대비 0.6% 상승에 그치며 사실상 '실패한 IPO 사례'로 남았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상승률 5~10%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치였다. 당시 그린크레스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 맥스 울프는 이를 두고 "이 신예 스타가 레드카펫에서 넘어졌다"고 비유했다.
과도하게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7800억달러로 평가했다. 이는 목표 몸값의 절반 수준이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사업 계획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러 공학적 난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어바인 쓰리서밋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매니저도 포브스에 "기업가치는 아직 구현되지도 않은 기술들에 대한 완벽한 실행을 전제로 책정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꿈과 함께 실행 위험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바타 세키 게이오대 교수도 도요게이자이에 "이번 스페이스X IPO는 버블 정점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사상 최악의 IPO로 꼽았다.

상장 첫날 이후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상장 직후 유통주식 물량은 전체의 약 5% 정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존 보유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것은 180일 이후인 올해 12월9일이다. 최고경영자(CEO) 물량 보호예수 해제 시점은 2027년 6월 24일이다.
그 전에 나스닥이 대형 신규 상장사의 조기 편입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변경한 것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경된 규정상 15거래일 이후 나스닥100 편입 자격을 얻게 되면서 패시브 자금이 몰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웩더독' 현상을 우려한다. 지수의 구성 종목인 스페이스X가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일 경우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많은 패시브 상품들의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실제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은 이런 이유로 폴 앳킨스 SEC 위원장에게 스페이스X의 IPO를 연기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CNBC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본인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예상대로 트레이더, 투기꾼들이 스페이스X 매수를 위해 기술주를 팔아치우고 있다. 이것은 내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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