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월드컵]멕시코 축구 성지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서 화려한 개막
사상 처음으로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축구의 성지인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최대 8만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개막전을 개최한 경기장이 됐다. 멕시코는 1970년과 1986년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컵을 개최했으며,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도 개막전과 결승전이 모두 이 경기장에서 열렸다.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은 1966년에 개장한 유서 깊은 경기장으로 세계 축구 역사의 두 전설,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곳에서 각각 1970년, 1986년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에 앞서 이날 오전 2시40분께부터 축하 공연과 개막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는 48개 참가국의 국기 입장으로 시작됐다. 각 조 순서에 따라 입장이 이어진 가운데 A조에 속한 한국의 태극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캐나다·미국의 국기는 가장 마지막에 나란히 입장했으며, 개최국 멕시코의 국기가 48번째이자 마지막 순서로 등장했다.
이번 개막식은 거대한 팝 콘서트를 연상시켰다.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벨린다 페레그린, 릴라 다운스를 비롯해 베네수엘라의 대니 오션, 콜롬비아의 J 발빈 등 중남미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잇달아 무대에 올랐다.

콜롬비아 출신의 '라틴 팝 여왕' 샤키라가 힙합 뮤지션 버나 보이와 함께 등장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주제곡인 '다이 다이(Dai Dai)'를 부르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싱어송라이터 이재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또 다른 월드컵 주제가 'DNA'를 선보여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에는 멕시코 전통 음악과 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졌다. 그라운드에는 아스테카 전사를 형상화한 화려한 깃털 장식의 무용수들이 등장했고, 황금빛 의상을 입은 수백 명의 공연자들이 대규모 군무를 펼쳤다. 중앙 무대에는 축구공과 아스테카 문명의 태양신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황금빛 구체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본 행사에 앞서 경기장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향수를 자극하는 1980년대 팝 음악이 울려 퍼졌다. MC 해머의 '유 캔트 터치 디스(U Can't Touch This)'를 비롯한 히트곡이 흘러나오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사상 처음으로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개막 행사도 각 국에서 한 번씩, 모두 세 차례 열린다.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첫 번째 개막식이 열린 데 이어 13일 오전 4시에는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캐나다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앞서 캐나다 개막식이 진행된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과 파라과이의 D조 조별리그 1차전에 앞서 미국 개막식이 펼쳐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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