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프레임’ 약발 떨어졌다…“재앙 올수도” 與가 진짜 겁내는것

박태인, 김나한 2026. 6. 1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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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의원 총회에선 정 대표 사퇴론이 제기됐다. 뉴스1

6·3 지방선거 이후 여권에서 ‘내란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내란 종식 프레임’으로 정국 주도권을 유지해왔던 당내 전략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위기감에서다.

11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8~10일 무선전화면접 방식)에서 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57%로 3주 만에 9%포인트 하락했다. 정부 정책 가운데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는 40%로 17%포인트 급락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날 이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공유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8~9일 무선ARS 방식) 조사에서는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50.4%로 직전 조사보다 9.4%포인트 떨어졌고,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8.6%, 국민의힘 38.1%로 지난 1년 사이 조사 중 격차가 가장 적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6~8일 무선ARS 방식)에선 국민의힘(41.6%)이 민주당(40.4%)을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시민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 의원들은 이미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내준데다, 집권 4년차에 치러질 2028년 총선은 훨씬 더 어려운 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년간 정국 주도권의 핵심 축이었던 ‘내란 종식 프레임’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한동훈 의원의 국회 입성은 야당이 이미 ‘포스트 윤석열’ 국면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상대로 한 정치만으론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잡기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2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던 모습. 뉴스1


수도권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건 부동산 민심이다. 지방선거에서 집값 급등과 세금 문제가 맞물린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성남·용인·과천·의왕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 잇따라 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보유세는 대체로 낮은 편”이라며 보유세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며 긴장감은 더 고조됐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기존 기조 아니었느냐”며 “총선은 의원들의 정치 생명이 걸린 선거인 만큼 보유세 인상 입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소취소 특검도 핵심 뇌관이다. 민주당 내부엔 검찰권 남용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지방선거 패배의 한 요인인 만큼 내용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여권에선 부동산 증세와 공소취소 문제라는 두 전선을 동시에 끌고 가는 건 불가능하다”며 “결국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출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비서실장 등이 나와 이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정청래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공항에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격화되는 이른바 ‘명청대전’도 또 다른 뇌관으로 꼽힌다. 정청래 대표는 11일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단결하자”고 강조했지만, 비공개 회의에선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지도부 사퇴 요구가 제기됐다. 서울 재선 민주당 의원은 “다음 총선 국면에서 오세훈, 한동훈, 이준석이 연대라도 한다면 우리에겐 재앙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태인·김나한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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